김종인 "관심 없으니 尹 후보에 대해 묻지 말라…일상 돌아갈 것"
입력: 2022.01.05 10:48 / 수정: 2022.01.05 10:48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의 자진 사퇴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처음부터 복잡한 선대위 구성에 반대했다며 더 이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것은 자신에게 묻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선화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신의 자진 사퇴 의사를 거듭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처음부터 복잡한 선대위 구성에 반대했다"며 더 이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대한 것은 자신에게 묻지 말라고 덧붙였다. /이선화 기자

김 전 위원장, 윤 후보 측근 '쿠데타' '상왕' 발언 불쾌감 표현

[더팩트ㅣ종로=송다영 기자]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자진 사퇴 의사를 거듭 밝히며 "뜻이 안 맞는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더 이상 후보(윤석열)에 대해서 나한테 묻지 말라"고 말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자신의 사무실에 출근한 김 전 위원장은 "뜻이 안 맞으면 헤어질 수밖에 없다고 얘기했다"며 "윤 후보의 당선을 위해 선대위 개편을 하자는 (말을 한) 거였는데, '쿠데타'를 했다느니 '상왕'이라느니 하는 윤 후보 주변인들이 쏟아내는 말을 봐라"라며 불쾌감을 표했다.

김 전 위원장은 "처음 선대위를 구성할 적부터 '이런 선대위를 구성하면 안 된다'고 처음부터 말했다"며 "사실은 그동안 선대위를 관찰하다 일부 수정을 해보자고 했더니 수정을 해도 제대로 기능이 안 됐다. 전반적 개편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해 제안했더니 불쾌하다느니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 (개편을 하자고 했다느니) 그 정도의 정치 판단 능력이라면 더 이상 함께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초에는 윤 후보에게 '별의 순간이 왔다'고 언급하지 않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별의 순간이 왔으면 그 별의 순간을 제대로 잡아야 되는데, 그 과정에서 지금 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냐"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어 전날 밤 임태희 전 총괄선대위원장과 무슨 이야기를 했냐는 질문에 "본부장이 찾아왔기에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나에게 통보하러 온 것도 아니고 와인 한 잔 먹은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없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사임을 요청한 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그런 얘기는 들은 적도 없다. 이틀 전 내가 사임했다는 보도가 나왔길래 윤 후보에게 전화해 '내가 그만두면 그만뒀지 나는 사의 표명 같은 건 안 한다'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며 "그 다음 윤 후보에게 전화가 와서 '그럼 제가 잘못 전해 들은 걸로 하겠다'고 하더라. 이후 정정 보도가 나갔던 것"이라고 답변했다.

'상왕' '쿠데타' 같은 표현에 윤 후보가 동조한 것이라고 보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후보가 자기 명예에 상당히 상처를 당했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그런 얘기 하는 걸 보고 '더 이상 이 사람과는 호흡이 맞지 않겠구나'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날 자신이 '후보가 연기만 잘하면 된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그건 통상적으로 후보와 선대위가 서로 합쳐져 가야 선거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실수가 안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며 "그걸 가지고 과도하게 해석해 무슨 내가 '후보를 무시했다'느니 하는 소리를 한다는 게 벌써 상식에 안 맞는 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주던 당시. /국회사진취재단
지난해 12월 6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가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빨간색 목도리를 둘러주던 당시. /국회사진취재단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이준석 당 대표 문제는 일임하겠다'고 밝힌 것이 사실이냐 묻자 "그런 얘기 한 적 없다"고 선을 그으며 "(윤 후보) 주변 사람들이 내가 이준석 대표를 감싼다는 둥의 소리를 한 것 같은데, 내가 지속적으로 얘기한 건 '이 대표는 당대표이니 선대위에 있든 없든 선거 운동을 열심히 해서 윤 후보를 당선시키는 것이 책무다'라고 강론한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확정되기 전 경선 과정부터 내가 일관되게 한 말은 '우선 선대위는 단순하게 가자'는 얘기였다. 후보 확정된 날 윤 후보가 왔을 때는 '위원장님이 다 해 주시면 저는 지방으로 뛰기만 하겠다'고 얘기했었다"며 "그래놓고는 갑자기 찾아와선 '선대위가 이렇게 수정됐다'고 하더라. 내가 '무슨 선대위가 이렇게 복잡하냐' 했었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향후 계획을 묻자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민주당의 영입 여부)그건 그 사람들이 하는 소리지 나와는 관계가 없다"며 "어떤 이해관계도 없이 윤석열 당선만을 위해 도와준 사람은 내가 유일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나라 정치에 대한 기여를 할 수 있으면 나름대로 평가는 하겠으나 다른 활동은 적극적으로 할 의사도 없고 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이 선대위의 문제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는 "앞으로도 똑같을 것이다. 후보가 어떤 행동을 보이는지 보면 문제가 누구인 지 알게 될 것이고, 윤 후보 주변에는 그런 사람들이 모여있을 것"이라며 "더 이상 관심 갖지 않을 테니 나에게 더 이상 후보에 대해 질문하지 말라"며 자리를 떠났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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