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윤석열·이준석 오작교 역할 자처
입력: 2021.12.29 11:53 / 수정: 2021.12.29 11:53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초선 의원들이 29일 예정됐던 무제한 토론을 전격 취소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 간사 정경희 의원을 만나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갈등을 중재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 원내대표가(가운데)이 10일 국민의힘 선대위 직속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제1차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초선 의원들이 29일 예정됐던 '무제한 토론'을 전격 취소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 간사 정경희 의원을 만나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갈등을 중재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인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오른쪽)과 김 원내대표가(가운데)이 10일 국민의힘 선대위 직속 코로나위기대응위원회 제1차회의에 참석하며 대화를 하고 있다. /이선화 기자

金, 당내 노출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중재 나서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초선 의원들이 29일 예정됐던 '무제한 토론'을 전격 취소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초선 의원 간사 정경희 의원을 만나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와의 갈등을 직접 중재하겠다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초선 의원들은 최근 불거진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대표직 사퇴'까지 포함한 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자칫 극단적인 대립 양상으로 비칠 수 있다는 비판에 계획을 취소했다.

앞서 국민의힘 초선 의원 5명은 28일 당대표실에서 이 대표를 만난 뒤 "전날(27일) 초선 의원 총회에서 있었던 '대표 사퇴' 요구 의견을 전달했고, '무제한 토론'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29일 <더팩트>와 통화에서 "초선 의원들과의 의총은 취소됐고 무기한 연기인 만큼 차후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초선 의원 내부에서도 의견이 정말 다양했다"며 "예정된 의총을 열면 이 대표와 분란만 일으킬 수 있다는 비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원내대표는 당내 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직접 '오작교' 역할을 자처했다.

그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와 관련한 질문에 "잘 정리됐다"고 했다. 이어 '초선 의총 정리된 것이냐'는 질문에 "조용할 거다. 어제부로 다 정리했다"고 답했다.

초선 의원들은 김 원내대표가 나선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최승재 의원은 <더팩트> 취재진에게 "아무래도 이 대표와 직접 토론하다 보면 외부에서 볼 때 긍정적으로만 비치는 건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을 우려하는 분도 있다"며 "초선 의원들보다는 김 원내대표가 직접 나서는 게 더 좋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도 "김 원내대표가 직접 중재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나선만큼, 초선 의원들도 이렇게까지 해야 할 건 아니라는 의견들이 다수 있었다"고 했다.

다만,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핵심 관계자는 "대표께서 언론사 인터뷰를 통해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언급하긴 했지만 입장의 큰 변화는 없다"라고 했다. 이 대표가 언급했던 '선대위 해체' 수준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편 '토론회 취소'는 윤 후보의 2박 3일 대구·경북(TK) 일정이 예정된 상황에서 당내 충돌을 노출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그 점도 없지 않다"며 "갈등으로 비치는 모습에 스스로 부담감을 느껴 무제한 토론을 취소한 것 같다"고 밝혔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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