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29일 '초선 의총' 참석…'선대위 복귀' 가능성은?
입력: 2021.12.29 05:01 / 수정: 2021.12.29 05:0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초선 의원 사이에선 대표 사퇴까지 거론된다. 지난 24일 오전 국민의힘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 대표. /이선화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초선 의원 사이에선 '대표 사퇴'까지 거론된다. 지난 24일 오전 국민의힘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에 관한 입장을 밝히고 있는 이 대표.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집안싸움 지속…김종인, 초선 적극 개입으로 반전 모색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국민의힘의 집안싸움이 격화되고 있다.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의 정면충돌로 선거대책위원회가 파국 위기로 치닫고 있다. 당내 일각에선 이 대표에게 책임을 물어 "사퇴를 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 가운데 이 대표는 29일 초선 의원 의원총회에 참석해 선대위 복귀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김승수·김형동·엄태영·윤주경·정경희·최승재 등 국민의힘 초선 의원 대표단은 28일 당대표실을 방문해 이 대표와 30여 분간 면담을 가졌다. 이들은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한 자중을 요구하면서 전날 초선 의원 간담회에서 제기됐던 '대표 사퇴' 여론도 전달했다.

전날 초선 의원 총회에선 선대위 직무 사퇴를 선언한 이 대표가 당내 불화의 중심에 서면서 적절치 않은 처신을 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대표가 대선 후보를 공개 저격하는 상황이 계속되자 일부 급진 의원들은 대표직 사퇴를 요구했다.

초선 간사인 정경희 의원은 이 대표를 만난 후 기자들과 만나 "어제 초선 의총에서 나온 여러 이야기를 전달 드렸다"며 "좀 더 진실한 의사소통을 위해 내일(29일) 초선 의총을 열고, 이 대표가 참석해 직접 소통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자고 했다"고 했다. 정 의원은 '사퇴 의견도 전달했느냐'는 질문에 "그런 것까지 가감 없이 전달했다"고 답했다.

당내에선 이 대표가 윤 후보와 날을 세우며 대립각을 유지하는 상황에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는 분위기다. 이에 이 대표 측은 내일 열리는 의총에서 1대1 질의응답 시간을 가져 허심탄회하게 털어놓겠다고 밝혔다. 대표 사퇴까지 거론된 상황에서 양측이 당내 갈등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 A 씨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날 찾아온 간사들과의 회의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던 만큼 내일 대표가 직접 참석해 시간제한 없이 소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최승재 의원은 <더팩트> 취재진에게 "알려진 것처럼 A부터 Z까지 모든 의견을 전달했는데, '대표 사퇴'라는 일부 의견만 부각됐다"면서 "좋은 얘기부터 나쁜 얘기가 모두 오갔고, 이 대표가 직접 초선 의원들에게 입장을 말하겠다고 밝혀 예정에 없던 총회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면담을 마친 당 초선 의원 간사 정경희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면담을 마친 당 초선 의원 간사 정경희 의원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예정된 초선 의원들과 만남에선 이 대표 향후 거취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최 의원은 "설마 선거에 지려는 대표가 어디 있겠느냐"며 "'책임론'에 대해 본인도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내일 선대위 복귀 등 여러 의견을 직접 나누는 시간을 갖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28일 '지역균형발전 모색 정책토론회'에 참석한 뒤 일부 초선들 사이에서 자신의 사퇴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이런 것이 확실한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선대위 합류에 대해선 "사람이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인적 쇄신 없이는 변화가 어렵다"며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에 윤 후보가 직접 찾아가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그러나 윤 후보는 이날 주한미국상공회의소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에게 선대위 복귀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본인이 대표로서 역할을 잘 알고 있어서 잘할 거로 생각한다"며 구체적인 답을 회피했다.

이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과 홍보·미디어본부장직을 던지고 나온 만큼 다시 돌아가 직책을 맡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 당내 중론이다.

당 관계자 A 씨는 선대위 복귀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그는 "선대위에 돌아가지 않겠다고 여러 번 못을 박았던 만큼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내일 있을 초선 의총에서 대표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해명으로 걱정을 덜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 측은 선대위에 다시 합류하기보다 대표직을 수행하면서 호흡을 맞춰 통일된 의견을 내놓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 B 씨는 "윤 후보와 만나는 것은 언제든지 가능하다"면서도 "기존 선대위가 해체 수준의 변화가 있지 않다면 선대위 합류는 사실상 힘들다. 현재로선 대표 역할만 할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위기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직접 칼을 빼 들었다. 그는 "윤 후보 말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해 지금부터 내가 달라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시시각각 충돌하는 이 대표와 윤 후보 측 갈등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려는 모양새다.

29일 예정된 초선 의총 모임과 김 위원장의 노력으로, 윤 후보가 이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하고 힘찬 새해를 시작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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