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전날 기자회견을 열어 '경력 부풀리기'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한 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남윤호 기자 |
"사과 대상, 국민과 남편일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수정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은 27일 허위 경력 기재 의혹을 받는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가 전날 사과한 데 대해 진정성이 있는 사과라면서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유산의 아픔과 남편에 대한 미안함 등 사적인 영역을 내세우며 감정적인 사과에 그쳤다는 여당의 비판과 대조적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감성적이고 어떻게 통곡을 안 하는지가 굉장히 의문이 들 정도로 눈물이 쏟아질 만한 대목이 많았던 거로 보인다"라며 "당사자 입장에서 상상해보면 이렇게 감성적으로 갈 수밖에 없었던 건 결혼 전 이야기다 보니 남편도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을 것이다. 사과 대상이 물론 국민이기도 하지만 남편일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된 진정성 지적에 대해서도 "어쩌면 제3자가 보기에는 상당히 좀 오해의 소지까지 있을 법한, 남편에 대한 사과냐, 국민에 대한 사과냐 따져질 법한 그런 문제까지 내포(했다). 사과문을 본인이 썼기 때문"이라며 "선대위에서 (사과문을) 준비했다는 사람이 현재 없다"고 밝혔다.
그는 "사과 내용을 보면 아랫사람들이 작성하기에는 매우 좀 부적절한 내용이 있다. 예를 들면 유산 얘기는 여자에게 있어서 굉장히 프라이버시이다. 이건 누구한테도 얘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누가 대필을 했다면 이런 얘기를 쓸 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언론에서 계속 문제를 삼다 보니, 본인도 언론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했던 것 같다"며 "저도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제가 2010년에 낸 이력서의 내용을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겠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 아마 본인이 다 확인을 한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김 씨가 전날 기자회견을 마친 뒤 쏟아진 질문에 침묵한 것에 대해선 "언론 활동을 해본 적이 없는 분"이라며 "아마 어떤 나름대로 캠프 내의 전략일 수도 있다. 괜히 말실수했다가 더 큰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씨는 전날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일과 학업을 함께 하는 과정에서 제 잘못이 있었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이 있었다. 모든 것이 제 잘못이니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제기된 의혹이 일부 사실임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