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과학진흥원과 기술 개발 협약 체결...ADD와 러시아도 개발 박차[더팩트 ㅣ박희준 기자]대한한공이 스텔스 무미익 무인항공기(UAV) 개발에 착수했다. 스텔스 무미익 UAV는 우리나라 국책연구기관인 국방과학연구소(ADD)도 '핵심기술'로 분류해 개발하고 있는 드론이다.
한국군 당국은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전투기를 보조하는 로봇 호위기(윙맨)로 배치할 수 있는 전투기 크기의 스텔스 무미익 드론 '가오리-X'를 개발하고 있다. 소형 항공기 형태의 일반 군용 무인항공기(UAV)와 달리 꼬리날개가 없는 드론은 테일 윙(수직 안정판(Fin)과 수평 안정판)이 없어 레이더 단면적(RCS)을 최소화한다. 러시아는 오는 2024년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을 만큼 이 분야에서 기술력이 앞서 있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22일 국방기술연구소(KRIT)와 스텔스 무미익 무인항공기(UAV) 선체구조 기술 연구개발사업에서 협력하는 협약을 체결했다.이 프로젝트는 스텔스 군용 드론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협약은 지난 9월16일 대한항공이 국방기술진흥연구소의 광대역 저피탐 무인기 기체구조기술 연구 과제 우선협상대장사로 선정된 이후 3개월 간 상호협의에 따른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오는 2025년까지 레이더 탐지가 어려운 '고성능 스텔스'기술을 차세대 무인 비행체에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한다. 이를 위해 대한항공과 KRIT은 컨소시엄을 구성한다. 대한항공은 또 전자부품연구원(KETI), 인하대학교 등 6개 대학과 함께 전파를 흡수하고 표면전류를 제어하는 무인항공기 표면소재 개발에 나선다.
대한항공 측은 "중고도 무인기 체계개발, 사단급 무인기 체계개발과 전력화 실적을 기반으로 향후 스텔스 무인전투기 개발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이 저피탐 기술을 적용할 무미익 UAV 형태는 국책연구기관인 ADD가 개발하는 것이나 러시아가 개발하는 것과 비슷할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은 보도자료에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하고 있는 스텔스 무미익 기술시범기 사진을 게재했다. 꼬리 날개가 없고 동체 내부에 엔진이 탑재된 형태다.
ADD에 따르면, 저피탐 무미익 기술시범기는 미래 전장에서 필수인 저피탐(스텔스)기술과 무미익 비행제어 기술의 독자개발과 개발 기술의 검증을 목적으로 하는 시험용 무인 항공기다. 이 시범기는 일반 활주로를 통해 이착륙하며 지상통제장비의 시험 비행조종사가 통제하며 자동 이착륙과 자동비행이 가능하다고 ADD는 설명한다.
ADD가 '가오리-X'라고 명명한 이 기술시범기는 가로 14.8m, 세로 10.4m의 크기로 중량은 10t에 이른다. 비행 시간은 3시간 이하, 속력은 마하 0.5 이하로 10㎞ 이하에서 비행한다.
ADD 측은 "비행시험을 통해 형상에 의한 우수한 저피탐 성능을 확인했고 무미익에도 능동적 안정화를 수행하는 비행제어 시스템에 의한 우수한 성능을 보뷰함을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러시아의 수호이-70 '오크호트니크(사냥꾼)'도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다. 러시아의 관영 타스(TASS) 통신은 지난 4월 스텔스 무미익 무인 전투기 수호이 S-70 '오크호트니크(사냥꾼이라는 뜻)'가 오는 2024년 러시아군에 배치될 것이라고 보도하면서 사진을 게재했고 러시아 일간 러시아투데이도(RT) 등도 관련 사진과 동영상을 공개했다.

오크호트니크는 플라잉윙(전익(全翼)) 비행기다. 즉 주 날개의 일부를 동체로 이용하고 꼬리 날개가 없는 비행기다. 오크호트니크는 복합소재로 제작됐으며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물질로 코팅돼 있다. 이 드론은 특이하게도 하나의 공기흡입구가 동체 위쪽에 달려 있고 엔진은 동체에 내장된 형태로 돼 있다. 기체는 대형이다. 길이 19m, 날개 너비 14m에 무게 20t이다. 미국 방산업체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16보다 무겁고 크다. F-16은 길이 15.027m, 날개너비 9.5m, 자체 무게 9.207t이다. 최고 비행속도는 시속 1000km, 최대 항속거리는 6000km다. 오크호트니크는 또 두 개의 내부 무장창에 최대 2t의 유도·비유도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
오크호트니크는 전자광학 장비와 레이더, 기타 정찰방비를 탑재한다.
미국 보잉과 호주 공군이 개발 중인 무인전투기는 형상이 일반 전투기와 비슷하다. 보잉과 호주공군이 개발 중인 무인 전투기 '로열 윙맨(Loyal Wingman)'의 비행 영성은 여러 차례 공개됐다. '충성스런 호위기'라는 로열윙맨은 유인 전투기의 지휘 아래 최전선 지역 정찰과 적 대공사격 흡수 등 위험한 임무를 수행하는 무인전투기다. 길이 11.7m로 전투기보다는 작지만 공중급유 없이 3700km를 비행할 수 있다. 정찰과 적 대공미사일 기지 타격 등 지상 공격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기체로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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