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 경호원 이영선 "건강 추스르고 행복했으면"
입력: 2021.12.24 11:48 / 수정: 2021.12.24 11:52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경호했던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은 24일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 소식에 나오시면 건강도 회복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경호했던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은 24일 박 전 대통령 특별사면 소식에 "나오시면 건강도 회복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더팩트 DB

"朴 전 대통령 석방, 예상 못 했는데…기쁘면서 슬프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경호했던 이영선 전 행정관은 24일 특별사면 소식에 "나오신다니 기쁘면서도 슬프다"고 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오는 31일 자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 및 복권한다고 발표했다. 박 장관은 "과거 불행한 역사를 딛고 온 국민이 대화합을 이뤄, 통합된 힘으로 코로나19 확산과 그로 인한 범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향해 새로운 걸음을 내딛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박 전 대통령을 특별사면 및 복권하고, 한 전 총리를 복권한다"고 설명했다.

이 전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 사면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 전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을 가장 가까이에서 지켜봤던 핵심 측근 중 한 명이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경호를 담당했고, 이후 지방 방문 때 틈틈이 경호관으로 일했다. 2011년 말부터는 풀타임으로 지근거리에서 박 전 대통령을 경호했던 측근으로 사면을 고대해 왔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사면 발표 후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번 사면은 사실 예상을 못 했다. 과거에도 대통령 사면 이야기가 있었지만, 안됐기 때문"이라면서 "그래서 사실상 체념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사면 발표를 보니 너무 기쁘지만, 한편으론 슬프기도 하다"고 했다.

특히 이 전 행정관은 박 전 대통령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소식에 안타까워했다. 그는 "현재 보도를 보니 대통령께서 건강이 안 좋으신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면서 "나오시면 건강도 회복하고, 편안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난 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병원 격리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던 당시. /이선화 기자
지난 2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 접촉해 병원 격리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성모병원에서 나와 서울구치소로 향하던 당시. /이선화 기자

박 전 대통령은 오는 31일 사면된다. 이 전 행정관은 물론 과거 함께 옆에서 보좌했던 측근들의 방문을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당장의 만남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 전 행정관은 "현재는 병원에 계시고, 건강도 회복하셔야 한다. 또, 코로나19 문제도 있어서 물리적으로 찾아뵙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 전 행정관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지난 2017년 11월 석방된 이후 선교 등 관련 업무를 해오고 있다. 박 전 대통령 사면이 알려진 날이 공교롭게도 크리스마스 전날이라는 점에서 그에겐 더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는 "성탄절 선물을 주신 것 같다"고 웃으면서 다시 한번 "대통령께서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한편 이 전 행정관은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며 '주사 아줌마', '기 치료 아줌마' 등 무면허 의료인을 청와대에 출입시킨 혐의(의료법위반방조) 등으로 기소돼 2017년 6월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이후 수감생활을 하다 같은 해 11월 말 항소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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