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기 사망'에 입연 이재명 "왜 이런 일 벌어졌는지 납득 안 돼"
입력: 2021.12.22 16:44 / 수정: 2021.12.22 16:4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문기 전 처장의 사망에 대해 납득이 안 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21일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공정과 정의를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이 후보. /이선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김문기 전 처장의 사망에 대해 "납득이 안 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21일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공정과 정의'를 주제로 화상 대담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는 이 후보. /이선화 기자

"당 지도부에 빨리 특검 협의하라고 요청"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2일 대장동 특혜 의혹 관련 수사를 받아온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개발1처장의 사망에 대해 하루 만에 유감을 표하며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정말로 납득이 안 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생방송에 출연해 "제가 한때 지휘하던 부하직원 중 한 명이고 어쨌든 수사 과정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은데 정말 안타깝다"고 유감을 표했다. 이어 "이제라도 편히 쉬시길 바라고 가족들은 얼마나 황망하겠나. 위로 외에는 제가 특별히 더 드릴 말씀도 없고, 상황도 정확하게 모르고 안타깝다"고 했다.

김 전 처장은 2015년 대장동 개발 사업 당시 성남도개공 개발사업1팀장을 맡은 인물로, 민간사업자 선정 과정과 초과이익 환수조항 논의 과정에서 실무를 담당하는 등 대장동 개발 과정에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장동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과 경찰의 조사를 받던 상황에 전날(21일) 밤 자신의 성남시 분당구 집무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에 민주당은 하루 만인 이날 오전 "김문기 전 처장의 명복을 빈다"며 입장문을 냈지만, 이 후보는 말을 아끼다가 이번에 첫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후보는 앞서 이날 첫 공개일정인 한국여기자협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김 전 차장 사망 관련 입장을 묻는 질의에 답변하지 않은 채 자리를 떴다.

이 후보는 김 전 처장과의 개인적 인연에 대해선 "(성남) 시장 재직 때는 몰랐고, 이분을 알게 된 건 도지사가 된 다음에 기소된 일이 있어서 (관련 내용을) 주로 알려줬던 분"이라며 "상당히 성실하고 업무 처리도 잘하는 직원이었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 실무진의 잇따른 사망으로 야권은 '꼬리 자르기'라며 이 후보에 대해 공격의 날을 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어쨌든 제가 관할하던 한때의 부하 직원이었고 제가 관련된 업무, 제가 하던 업무에 관여된 분이니까 전혀 책임이 없다 할 순 없을 것"이라며 "가슴 아프고, 같은 현안에 대해선 다른 입장을 말할 수 있으니까 그 점에 대해선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야권의 특검 요구에 대해선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시기는 명시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대장동 의혹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싶은 게 제 심정"이라며 "처음부터 끝까지 빨리 특검하자, 피하는 것 같은 이미지를 줄 필요가 뭐가 있느냐(는 입장)"이라고 했다. 이어 "당 대표, 원내대표에게 계속 빨리 (특검) 협의해서 실제로 하는 게 좋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대장동 의혹 관련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도 함께 검증대에 올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검이 도입된다면 직접 수사당국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다. 그는 "공화국 핵심 가치는 법 앞의 평등이라고 보고 어떤 지위에 있든 수사받을 일은 수사받아야 한다"며 "(다만)아무 혐의도 없는데 망신주기식으로 포토라인에 세우면 안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특검 도입 시기를 확정해 당 지도부에 요청하겠느냐는 질의에는 "저는 빨리하라고 한다. 하지만 시점을 못 박는 건 상대가 있기 때문에 과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장동 특혜 의혹을 받는 심경에 대해선 "이런 표현을 하면 좀 그런데 미치겠다"면서 "작은 흠이라도 있었으면 지금 이 자리에 올 수도 없었고 살아남을 수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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