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복귀 선 그은 이준석 "당 대표로서 역할 하겠다"
입력: 2021.12.22 15:05 / 수정: 2021.12.22 15:05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복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선화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복귀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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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자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은 이준석 대표는 22일 선대위 복귀에 대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윤석열 대선후보로부터 사실상 선대위 개편 권한을 일임받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대표로서 역할을 부탁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김 총괄선대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어떻게 선거 운영을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당 대표로서 할 수 있는 것과 (윤 후보 측의) 요청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하겠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선대위 복귀에 관한 대화가 오갔냐는 물음에는 "그런 건 서로 얘기하지 않는다"며 "김 위원장과 10년 가까이 교류했는데, 척하면 척이지 딱히 말을 나눌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역할론에 대한 김 위원장의 부탁 여부에 대해서도 "딱히 그런 것을 논의하는 자리가 이니었다"라고 했다.

반면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정치 미래도 내년도 대선을 어떻게 마치느냐에 달려 있기에 이 대표에게 내년 선거에서 승리하는 데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얘기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대표는 당 대표이기에 대선에 대한 책임이 있는 것 아니냐"며 "상임선대위원장을 그만뒀다고 해서 이 대표가 대선에 대해 무관심하게 있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를 설득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정치인이 한번 선언했으면 그걸로 끝나는 것이지, 번복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며 "나 스스로도 그런 상황을 뻔히 알기에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개편에 관한 구체적인 방향도 제시했다. 김 위원장은 "현재 선대위가 만들어져 있고, 나름대로 선거운동을 하는 이 시점에서 선대위를 개편하려고 손을 대면 또 한 번의 혼란이 나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각기 그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일단 당부하고, 부족한 부분은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따로 선대위가 제대로 기능하게 끌고 가려 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현재 종합상황본부가 전체적인 선거를 총괄해나가는 역할을 하도록 했지만, 선대위를 꾸리를 과정에서 상황실장을 여러 명 두는 바람에 마치 무슨 효율을 가져올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면서 "실제 운영해보니, 그 자체가 큰 의미를 갖지 않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임태희 실장이 담당하는 총괄상황본부가 정무실도 있고, 전략실도 있기에 이들이 매일 의논해서 결정된 것을 가지고 후보 일정이나 메시지를 지금처럼 방관하지 않고 조율하는 형태를 취하면서 선대위가 보다 효율적으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메시지나 소통 창구를 총괄상황본부로 일원화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앞으로 그런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답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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