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난 尹 말만 들어!"…격분한 이준석, 책상 내리쳤다!
입력: 2021.12.20 18:14 / 수정: 2021.12.21 09:10
2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충돌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 발언에 격분해 책상을 치고 퇴장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이선화 기자·더팩트 DB
2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충돌했다. 이 대표는 조 최고위원 발언에 격분해 책상을 치고 퇴장했다.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 대표. /이선화 기자·더팩트 DB

이준석, 조수진에 '윤핵관' 보도 대응하라 지시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조수진 최고위원이 20일 중앙선대위 지휘체계를 놓고 격한 갈등을 빚었다. 조 최고위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인 이 대표 지시에 공개적으로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개최된 중앙선대위 비공개 회의장에선 문밖으로 들릴 정도의 고성이 오갔다.

당시 상황을 종합하면 이 대표는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 의혹 관련해서 "윤핵관이라는 출처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는 식의 (보도가) 나오니 이에 대응을 잘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조 최고위원이 "내가 왜 당신 명령을 들어야 하나"라고 맞받은 것이다.

이에 이 대표가 "내가 상임선대위원장인데 누구 말을 듣냐"고 다시 묻자 조 최고위원은 "후보 말만 듣는다"고 답했고, 격분한 이 대표는 책상을 치고 회의장 밖으로 나왔다.

이후 이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업무 지시사항에 반발하는 사람이 있어 운영 체계상 바로잡고자 이야기했다"며 "본인이 선대위원장과 상임선대위원장 말을 들을 필요가 없다고 공개 발언하는 바람에 언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정리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본인이) 하기에 달려 있다고 본다"며 "상황의 엄중함을 알았으면 자기의 직무를 수행할 것이고 개선도 올바르게 인지했을 것이고 아니면 그 자리에 많은 사람들이 목도했지만 지금 같이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는 유튜브 채널을 공유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이준석 대표를 비판하는 유튜브 채널을 공유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준석 대표 페이스북 갈무리

이 대표의 입장에 조 최고위원은 "현재 발생된 일련의 상황은 모든 게 제 탓"이라는 짧은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조 최고위원의 사과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조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겨냥한 유튜브 링크를 공유하며 다시 도발했다. 이 대표도 이날 오후 조 최고위원의 행동에 다시 한번 분노했다.

이 대표는 "도대체 조수진 공보단장은 왜 공보업무에 집중 못하고 이준석 정신건강을 걱정하는 가로세로연구소 링크를 복수의 언론인들에게 전송하고 계십니까?"라며 "본인이 직접 이런 방송 찾아보고 전송하고 있을 만큼 선대위 업무가 한가합니까? 퇴근도 못하고 사무실에 앉아서 업무보다가 이런 이야기를 접하면 얼마나 황당하겠습니까? 언론인들도 얼마나 당혹스러우면 이렇게 알려오겠습니까"라며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게다가 아침에 사과하고 저녁에 도발하는 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합니까? 후보의 활동을 알리고 상대의 부적절한 의혹제기에 대응하기 위해서 일해야지 이게 뭡니까? 그냥 알아서 거취표명 하십시오"라며 조 최고위원을 직격했다.

이 대표와 조 최고위원의 불협화음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0월 곽상도 전 의원 제명 문제를 놓고도 의견 차이를 보인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제명 추진에 반발, 이 대표를 향해 "전두환 신군부도 이렇게 안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에 이 대표는 "훈계하지 말라" 되받았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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