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호주 기업인, '핵심광물·탄소중립' 협력 확대 공감대
입력: 2021.12.15 00:00 / 수정: 2021.12.15 00:00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호주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호주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 참석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호주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오후 시드니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해 호주의 기업인들과 핵심광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간담회에는 사이몬 크린 한·호주경제협력위원회(AKBC) 이사장, 이안 갠덜 ASM 의장, 톰 시모어 PwC 호주 대표, 스티븐 그로콧 QPM 대표, 조 카디라벡 코발트블루 대표 등 호주의 핵심광물 관련 기업인들이 참석했다.

ASM은 희토류, QPM은 니켈·코발트, 코발트블루는 코발트를 각각 생산하는 호주 기업이며, PwC 호주는 핵심 광물 등 에너지·자원, 인프라 등에 관해 컨설팅을 수행하는 다국적 컨설팅 회사이다.

문 대통령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한·호주 사이에 가장 활발하게 교역이 이뤄지는 광물 산업의 비중(양국 교역액의 약 45%)을 언급하면서 "코로나를 계기로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새로운 광물 수요가 급격히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는 2040년까지 이차전지에 필요한 니켈, 코발트, 리튬 수요가 20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전기차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요도 7배 늘어날 것을 내다봤다"고 말했다.

이어 "니켈, 코발트, 리튬 매장량 세계 2위이자 희토류 매장량 세계 6위의 자원 부국 호주가 지금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한국 역시 이차전지와 전기차, 반도체의 경쟁력을 토대로 글로벌 공급망의 또 다른 축을 담당하고 있다. 두 나라가 신뢰를 갖고 굳게 손을 잡는다면 글로벌 공급망 안정과 탄소중립을 앞당기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양국 기업인들이 앞장서서 협력의 강도를 높이고 있고, 협력의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라며 "양국 정부도 기업인들의 노력을 적극 뒷받침할 것이다.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은 두 나라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을 시작으로 상생 번영의 미래로 더 힘차게 나아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크린 AKBC 이사장은 "우리에게는 공급망을 간소화하고 다운스트림 처리해서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면서 제3시장을 건너 직결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라며 "올바른 방법으로 수행한다면 공급망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이런 맥락 속에서 우리는 한국이 선택한 파트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한국의 기업인, 정부 관계자들 호주로 초청 △AKBC의 핵심광물 분과위원회에 한국 기업들의 참여 초청 △호주 연구기관들과 한국 연구기관 간에 더 많은 협력 등을 제안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호주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해 호주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호주 시드니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호주 핵심광물 공급망 간담회에 참석해 호주 기업인들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간담회를 마친 후 현지 브리핑에서 "핵심광물은 일부 국가에 매장‧생산이 집중돼서 수급 불안 우려가 큰 광물로서 우리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공급망 다변화가 가장 필수적인 정책 과제가 되고 있다"라며 "호주는 우리 광물자원의 40% 이상을 공급하는 자원 부국으로, 오늘 간담회는 호주의 풍부한 핵심광물 자원과 우리의 저탄소 산업 경쟁력을 융합해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 마련됐다"고 설명했다.

문 장관은 이어 "간담회에 참석한 호주 기업인들은 일찌감치 한국과 호주 간의 호혜적인 협력 관계를 주목하고, 우리 배터리·광물기업 등과 기업 및 광산의 지분 인수, 장기공급계약 체결 등 다양한 비즈니스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소개했다"라며 "전 세계적인 기후변화 대응 노력에 맞춰 핵심광물의 수요 확대가 예상되는 만큼 광산 개발 공동 투자, 공동 기술 개발 등과 같은 양국 협력이 더욱 확대되길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고 말했다.

문 장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간담회 마무리 발언에서 "양국의 광물 분야 기업 간의 협력이 앞으로도 더 활발해지기를 오늘 간담회를 계기로 해서, 그리고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해서 기대한다"며 "한국 정부는 전폭적인 지원을 할 것이고, 호주 정부도 아마 같은 마음에서 지원해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문 장관에게 "양국 정부와 기업, 연구소, 대학, 나아가서 금융기관까지 함께 협력하는 메커니즘이 필요하다. 산업부가 동 메커니즘이 조속히 구축돼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잘 챙겨 달라"며 "핵심광물 분야의 투자와 비즈니스는 타이밍이 상당히 중요한 것 같은데, 양국 정부가 지금 MOU를 체결하고 서로 교류하고, 기업 간의 협력이 늘어나는 시점에 무슨 애로가 있어서 타이밍을 놓치게 되면 문제가 있으니 그런 부분이 적기에 해결될 수 있는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전날 한·호주 정상회담 후 양국은 전략적 광물 협력을 확대해 나간다는 내용을 담은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MOU'와 양국 에너지자원협력위원회 내 탄소중립기술 워킹그룹을 신설하는 내용 등을 담은 '탄소중립기술 이행계획 및 수소경제 협력 MOU'를 체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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