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상식에 반하는 아내 수사…장모에게 '제발 그냥 지내시라' 신신당부"
입력: 2021.12.15 00:01 / 수정: 2021.12.15 00:01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일명 본부장 의혹에서 본인을 제외한 부인 김건희 씨와 장모 최모 씨의 다양한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상식에 반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적극 해명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했다. 윤 후보는 일명 '본부장 의혹'에서 본인을 제외한 '부인' 김건희 씨와 '장모' 최모 씨의 다양한 비리 의혹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상식에 반하게 전개되고 있다"며 적극 해명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관훈토론회서 '부인·장모 비리' 해명에 진땀

[더팩트ㅣ김미루 인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가 14일 배우자인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여 의혹에 대해 "아주 소액의 오르내림만 있었다"라며 해명했다. 도리어 도이치모터스 관련 경찰 내사 자료가 언론에 유출된 배경에 대해선 "상식에 반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여권의 선거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토론회에 참석해 소위 '본부장 의혹'에서 본인을 제외한 '부인' 김 씨와 '장모' 최모 씨 의혹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윤 후보는 먼저 배우자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김 씨가) 이모 씨에게 주식 계좌 매매거래에 대한 권한을 줬다"라면서도 이 씨가 관여하는 기간 동안 "도이치모터스 거래일자는 며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주식 전문가는 아니지만, 주가 자체에 시세 조정 행위가 없었다"면서 "이모 씨가 전문가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4~5달 만에 계좌에서 (돈을) 인출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이치모터스 경찰 내사 자료가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배경에 대해 "정부 고위 누가 지시하지 않으면 그렇게 언론으로 넘어갈 수 없다"면서 문재인 정권 고위 인사가 개입한 사건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4월경 여권 정치인이 고발해서 최근까지 별건의 별건으로 수사했다"면서 "시효가 지나도 연장을 걸고 수사를 해나가는 거로 안다"고 했다.

다만 윤 후보는 '매매 과정의 전체를 공개하면 되지 않느냐' 물음에는 "공개하라는 것은 억지"라면서 "시세 조정 공범 혐의가 있었으면 벌써 기소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수사는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등 여권 인사들이 지난해 4월 윤 후보의 부인 김 씨와 장모 최 씨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윤 후보는 김 씨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로 밝혀진다면 "취소하고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표절이 20% 이상 나올 경우 "처의 성격상 스스로 반납해야 된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대학교는 교육부 요구에 따라 내년 2월 15일까지 김 씨의 테크노디자인 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검증하기로 했다.

윤 후보는 토론자가 장모 최 씨를 둘러싼 '요양병원 요양 급여 22억 편취' 의혹과 '성남 도촌동 땅 투자' 의혹에 대해 "검사 사위를 둔 장모가 이렇게 거액을 투자하는 행위가 정상적이냐"라고 묻자 "장모가 검사 사위하고 의논했으면 이렇게 사기당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최 씨가 윤 후보와 논의 없이 투자에 나서면서 약 50억 정도의 사기를 당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패널들에게 "송사를 할 때 상대방 자식이 판사나 검사라고 할 경우"에는 소송 당사자가 "반드시 공론화를 시키고 밝힌다"고 했다. 윤 후보는 "그래서 유리할 게 전혀 없다"면서 "결혼하고 나서도 장모를 만날 때가 되면 '제발 그냥 좀 지내시고 누구한테 돈을 빌려주거나 뭐 이런 투자나 이런 거 좀 하지 마시라고' 한다"고 말했다.

miro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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