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당국이 14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3호정과 4호정을 진수한 것과 동일한 솔개급 고속상륙정 631호가 쾌속 항해하고 있다. /국방부 |
해군 총 8척 도입...한진중 3160억 원에 4척 건조계약 체결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우리군이 대형상륙함에 탑재하고 있다가 해병대원을 해안에 상륙시키는 고속상륙정 솔개-633호와 솔개-635호 등 2척을 진수했다. 이로써 우리군이 보유한 솔개급 고속상륙정은 4척으로 늘어난다. 해군과 해병대는 사단급 상륙전 능력 확보를 위해 솔개급 고속상륙정을 총 8척 도입할 계획이다.이를 위해 한진준공업이 나머지 4척 건조계약을 체결하고 건조 중이다.고속삭륙정은 소음이 크지만 다수의 장비와 병력을 빠르게 이동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고 운항 거리도 길어 초수평선상륙작전에 적합하다.
방위사업청은 14일 해군이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고속상륙정 2척의 진수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날 진수된 고속상륙정(LSF-Ⅱ) 3호와 4호다. 솔개-633호와 솔개-635호는 시운전 평가와 2023년 초 전력화 과정을 마치고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해군은 속력이 빠르고 신속한 특성을 고려해 날렵한 조류의 이름을 고속상륙정의 함명으로 사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함명을 '솔개'로 이름 붙이고 있다.
군당국과 한진중공업은 2007년 1호정과 2호정을 진수해 해군에 인도한 데 이어 3160억 원에 5~8호정 건조 계약을 맺고 건조를 하고 있다.
이날 진수된 고속상륙정은 길이 약 28m, 너비 약 14.5m, 높이 약 8m, 무게(경하톤수) 약 100t이다. 전차 1대와 병력 24명(55t)이나 병력 150명을 실을 수 있다. 무장으로는 구경 12.7㎜ 기관총 2정으로 갖추고 있다. 엔진은 가스터빈을 사용하며 평균 40노트(시속 약 74㎞)의 빠른 속력으로 기동할 수 있다. 승조원 5명이 운용한다.
배수량 1만4000t으로 국내 최대 수송함인 독도함과 마라도함에 각각 2척이 탑재된다. 이에 따라 독도급 상륙함에 승선하는 해병대원 700여 명은 2척의 고속상륙정만으로도 두 번만에 거의 다 상륙시킬 수 있다.
14일 부산 한진중공업에서 진수된 고속상륙정과 동급인 솔개급 1호 631호가 쾌속 항해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
고속상륙정은 완전무장병력을 비롯해 전차, 장갑차 등을 탑재하고 고속으로 기동하면서 초수평선 상륙작전을 수행하는 함정이다. 부양공기를 스커트(공기주머니) 내부에 불어넣어 함정을 띄우는 공기부양 방식으로 움직이는 고속상륙정은 해상은 물론 저수심이나 갯벌 지역에서도 고속기동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우리군은 1989년 LSF-Ⅰ급 고속상륙정을 건조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 들어 LSF-Ⅰ급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개선해 반영한 LSF-Ⅱ급 사업을 추진해 2007년 4월 2척을 진수해 해군에 인도했다. 전차를 실을 수 없는 LSF-Ⅰ급에 비해 LSF-Ⅱ급은 전차 탑재는 물론 속력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함수와 함미에 램프가 설치됐고, 추진계통과 부양체계를 통합해 운용할 수 있다. 탑재성능과 조종성능도 높아져 함 통제 능력도 대폭 개선됐다. 함체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해 경량화했으며 주요 구역에는 방탄판을, 조타실에는 방탄유리를 설치해 생존성도 높였다.
우리군의 고속공기부양정 전력은 북한에 비해 수가 턱없이 적다. 우리군은 솔개 고속상륙정외에 무게 150t으로 조금 큰 무레나급 3척을 운용하고 있다. 반면, 북한은 병력 약 55명을 태우고 시속 50노트(90km) 이상의 속력을 내는 것으로 알려진 '공방급' 공기부양정 130여 척을 보유하고 있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곽광섭(준장 진) 해군본부 전력소요차장은 "고속상륙정은 상륙군의 병력과 장비를 싣고 신속하게 초수평선 상륙작전에 투입할 수 있는 핵심 상륙전력"이라면서 "해군과 해병대의 작전/전술 시너지 효과가 발휘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계환 해병대 제1사단장은 축사에서 "고속상륙정 진수는 상륙군의 안전한 상륙을 돕고 사단급 고속상륙작전을 가능하게 하는 든든한 상륙전력이 추가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면서 "앞으로 해군과 해병대가 함께 하는 상륙작전이 한 단계 발전하고 성장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