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과거 대학에 제출한 '가짜 스펙'에 대해서 일부 인정했다. 김 씨는 가짜 수상 기록에 대해서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면서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말했다. 지난 6월 25일 <더팩트> 카메라에 잡힌 김건희 씨. /이덕인 기자

'허위 경력'과 '가짜 수상' 기록 일부 인정

[더팩트ㅣ김미루 인턴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가 YTN 인터뷰에서 과거 대학에 제출한 '가짜 스펙'에 대해서 일부 인정했다. 허위 경력에 대해서는 "기억이 안 난다"는 말을 반복했고, 가짜 수상 기록은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었다고 밝혔다.

14일 YTN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 2007년 수원여자대학교에 제출한 교수 초빙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일부 포함했다. 이 지원서에 김 씨는 개명 전 이름인 '김명신'으로, 지난 2002년 3월부터 2005년까지 3년 동안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획팀 기획이사'로 재직했다고 기재했다. 하지만 한국게임산업협회는 김 씨가 일을 시작했다고 밝힌 날짜로부터 2년 3개월이나 지난 2004년 6월에 세워졌다.

김 씨는 "믿거나 말거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정확한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실제 기획 이사로 재직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게임산업협회와 같은 건물에 있으면서 협회 관계자들과 친하게 지냈다"면서 "이들을 자신이 몸담았던 학교 특강에 부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다만 "협회에서 월급을 받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한국게임산업협회 관계자는 "그때 자료가 전혀 없다"며 김 씨가 재직했다고 기재했던 '기획이사' 자리는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지원서에 쓴 수상 기록 또한 가짜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지난 2004년 8월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고 기재했다. YTN 보도에 따르면 '김명신' 이름으로 응모된 출품작 자체가 없었다.

김 씨는 가짜로 적은 수상 기록에 대해서는 "돋보이려고 한 욕심"이라면서 "그것도 죄라면 죄"라고 인터뷰에서 인정했다. 다만 그는 "학교 진학을 위해 쓴 것도 아닌데 무슨 문제냐"며 "자신은 공무원, 공인도 아니고 당시엔 윤석열 후보와 결혼한 상태도 아니었는데 이렇게까지 검증을 받아야 하느냐"고 여러 차례 반문했다.

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서 "윤 후보가 부인의 처신을 놓고 결혼 이후에 제지하지 못했다면 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라면서도 "(결혼) 전 일을 갖고 윤 후보에게 책임을 묻는 것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윤 후보를 두둔했다.

최지현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한국산업협회는 사단법인으로 결성 초기에 보수 없이 '기획이사' 직함으로 '비상근 자문 활동'을 했다"며 "이후 협회 사무국으로부터 직접 그 사실을 확인받아 재직증명서를 정상적으로 발급받았다"고 했다. 이어 "따로 보수를 받거나 상근한 것이 아니고 몇 년이 지나 이력을 기재하다 보니 재직 기간을 착오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수상 경력을 허위로 작성했다는 의혹에 대해서 최 부대변인은 "당시 김 씨가 회사의 부사장으로서 출품 작품 제작에 깊이 관여하고 상당한 기여를 했다"며 "회사 경력을 주로 고려하는 '겸임교수직'이었고 한정된 기간에 강의하는 것이기 때문에 '개인 수상'과 '회사에서의 주도적 역할로서의 수상'을 명확히 구분하지 않고 기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건희, 국민을 개돼지로 보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김건희의 삶 자체가 완벽한 '성형 인생'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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