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K-9 자주포 30문 수출성사...'파이브아이스' 국가에 첫 수출 쾌거
입력: 2021.12.13 13:49 / 수정: 2021.12.14 05:38
한국의 명품 자주포 K9 썬더 30문의 호주 수출이 13일 성사됐다.호주 수출명은 덩치 큰 거미라는 뜻의 헌츠맨이다./한화디펜스
한국의 명품 자주포 K9 '썬더' 30문의 호주 수출이 13일 성사됐다.호주 수출명은 '덩치 큰 거미'라는 뜻의 '헌츠맨'이다./한화디펜스

K-9 자주포 30문, 탄약장갑차 15문...호주 세계 7번째 K-9 수입국

[더팩트 ㅣ박희준 기자]한국 명품 자주포 K-9 '썬더'의 호주 수출이 성사됐다. 호주 국빈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임석한 가운데 강은호 방위사업청장과 토니 프레이저 호주 획득관리단(CASG) 청장은 13일 호주 캔버라에서 한-호주 방위산업방산물자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직후에 CASG는 한국 K-9 자주포 획득을 위해 HDA(Hanwha Defense Australia)와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의 K-9 자주포 도입사업의 예산 규모는 최대 1조9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디펜스는 이날 손재일 대표이사와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 등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호주 CASG가 한화디펜스 호주 법인인 HDA와 K9 자주포 획득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호주는 한국을 포함해 8번째로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이자 세계 7번째 수입국이 됐다.

이번 계약 체결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호주 육군에 K9 자주포 30문과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를 공급한다. K10 탄약운반 장갑차는 K9 자주포에 탄약을 보급하는 세계 최초로 자동화된 로봇형 탄약 운반차이다.K10 탄약운반장갑차는 탄약집적소에 야적돼 있는 탄약이나 트럭 위의 탄약을 적재 후 사격진지로 이동한다음 K9 자주포에 탄약을 재보급하는 자동화된 로봇형 장비다. 탄약 104 발, 장약 504 유닛을 분당 10발 자주포로 이송한다.

K9 자주포가 미국, 영국,캐나다, 뉴질랜드, 호주 등 '파이브아이스' 국가에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이번 수출성사의 의미는 대단히 크다.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문이 K9 자주포 30문과 함께 호주에 수출된다./한화디펜스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문이 K9 자주포 30문과 함께 호주에 수출된다./한화디펜스

호주 육군이 운용할 K9 자주포는 '덩치가 큰 거미'라는 뜻의 '헌츠맨(Huntsman)'이라는 이름이 지어졌으며 기존 K-9 자주포 대비 방호력과 감시·정찰 능력이 강화된 제품이 납품될 예정이라고 한화는 설명했다.

그간 호주 정부는 육군 현대화 노력의 하나로 'LAND 8116' 자주포 도입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지난해 9월 K9 썬더를 단독 후보 기종으로 선정한 후 최종 협상을 진행해 왔다.

155mm, 52구경장 장포신을 탑재한 K9은 최대 사거리가 40km에 이른다. 자동화된 사격통제장치, 포탄 이송과 장전장치를 장착해 격 명령을 받은 지 30초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다. 또 15초 이내에 최대 3발, 분당 6~8발, 3분 동안 연속 18발을 사격할 수 있어 초기에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방어력을 키우고 각종 장치를 넣어 전투중량은 47t에 이른다.

K9의 능력은 2010년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때 검증됐다. K9은 기습을 당한 상황에서도 곧바로 대응 사격에 나서 북한 진지를 초토화시켰다. 불이 붙은 채 반격에 나선 K-9의 사진은 전세계 언론에 등장해 유명해졌다.

K9 썬더는 지난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에 600여 문이 수출됐으며, 이번 계약으로 K9 수출 국가는 7개 국가로 늘어났다.

리차드 조 한화디펜스 호주법인장은 "오랜 노력 끝에 호주 군에 K9 자주포를 공급하는 뜻깊은 결실을 맺어 영광"이라면서 "앞으로 호주 육군의 전투력과 자주 국방력 강화에 기여하기 위해 호주 현지 협력사들과 함께 적기납품 등 약속된 사항들을 빈틈없이 지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은호 방위사업청장은 "한-호주 양해각서 서명과 K9 자주포 계약을 통해 양국의 K9 자주포에 대한 상호운용성을 기반으로 무기체계 간 합동성을 증진하는 방안도 협력하기로 했다"면서 "한-호주 간 방산 협력 기반이 우주 방산 분야까지 뻗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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