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성과' 발언 논란에 이재명, '흑백·진영논리 빠지면 안돼'
입력: 2021.12.12 19:17 / 수정: 2021.12.12 19:1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자신의 전두환 경제 성과 발언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자, 진영논리에 빠져 사실 자체를 부정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재명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와 지난 10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을 방문한 모습. /이재명 캠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2일 자신의 '전두환 경제 성과' 발언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자, '진영논리에 빠져 사실 자체를 부정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이재명 후보가 배우자 김혜경 씨와 지난 10일 오후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을 방문한 모습. /이재명 캠프 제공

심상정 "국민의힘 후보 될듯"…진중권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

[더팩트ㅣ박나영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전두환 경제 성과' 발언에 대한 비판여론이 커지자, '진영논리에 빠져 사실 자체를 부정해선 안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12일 경북 김천 추풍령 휴게소의 경부고속도로 기념탑을 방문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병폐가 흑백논리, 진영논리"라며 "다원적이고 실용적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있는 대로 객관적으로 사물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두환 씨는 제 인생을 통째로 바꿀 만큼 엄청난 역사적 중대범죄를 저지른 용서 못할 사람"이라며 "지금도 저는 공소시효 등 각종 시효 제도를 폐지해서라도 처벌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 사람을 결코 용서하거나 용인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도, 최근 나오는 논의들을 보면 너무 진영 논리에 빠져 있는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경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있는 사실 자체를 부인하면 사회가 불합리함에 빠져들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굳이 모든 게 100% 다 잘못됐다고 할 수 없는 한 부분들이 있을 수 있다"며 "그 중 하나가 3저(底) 호황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나름 능력있는 관료를 선별해 맡긴 덕분에 어쨌든 경제가 성장한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이어 "결론적으로는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역사적 인물이라고 말했는데, 그 중 일부만 떼서 정치적 공격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앞서 이재명 후보는 전날(11일) 대구·경북(TK) 유세 차 경북 칠곡의 다부동 전적기념관을 방문한 자리에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 생명을 해치는 행위는 어떤 이유로도 용서될 수 없는, 결코 다시는 반복돼서는 안 될 중대범죄"라면서도 "전두환이 3저 호황을 잘 활용해서 경제가 망가지지 않도록, 경제가 제대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한 건 성과인 게 맞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석 밟고 그 난리를 치더니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국회사진취재단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석 밟고 그 난리를 치더니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국회사진취재단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12일 오전 보도자료를 내고 "전두환이 정치는 잘했다는 윤석열, 전두환이 경제는 잘했다는 이재명"이라고 지적하며 "대통령 후보자들이 우리 국민들이 피눈물로 일군 민주주의의 역사적 가치마저 매표를 위해 내팽개치는 이런 현실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를 겨냥해서는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하려다 국민의힘 후보가 되실 것 같다"고 꼬집기도 했다.

또 "이분들 얘기만 종합해보면 전두환씨는 지금이라도 국립묘지로 자리를 옮겨야 할 것 같다"며 "국민 모두가 치를 떠는 내란 범죄자, 일말의 반성도 없이 떠난 학살자의 공과를 굳이 재평가하려는 것은 선거전략일 수도 없다"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또한 같은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석 밟고 그 난리를 치더니 전두환 찬양도 내로남불'이라며 이 후보를 겨냥한 글을 올렸다. 그는 "도대체 삶에 일관성이라는 게 없다. 원칙도, 소신도 없고 오직 섬뜩한 느낌마저 들게 하는 무한한 권력욕만 있다"면서 "이분 무서워요"라고 썼다.

이어 "윤석열의 발언을 비난한 성난 정의의 목소리는 다 어디 가셨나. 5·18 정신도 이 후보 앞에선 휴짓조각, 경제만 잘하면 쿠데타도 용서되고 내란도 용서되고 학살도 용서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드높은 5·18 정신 선양의 귀결이 고작 전두환 찬양인가. '이두환 대통령' 만세를 불러라"라고 비꼬았다.

bohena@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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