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윤석열' 전국에서 만난다…버스투어 계획은 아직?
입력: 2021.12.12 00:00 / 수정: 2021.12.12 00:00
대선 주자들이 지방 순회를 통해 민심 훑기에 나섰다. 다른 후보들이 민생버스 전략을 통해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만큼 윤 후보의 홍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윤 후보 측은 민생버스 보다는 AII 윤석열을 통해 전국에서 만날 계획을 밝혔다. 10일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커피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는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윤석열 캠프 제공
대선 주자들이 지방 순회를 통해 민심 훑기에 나섰다. 다른 후보들이 민생버스 전략을 통해 적극적 행보를 보이는 만큼 윤 후보의 홍보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윤 후보 측은 민생버스 보다는 'AII 윤석열'을 통해 전국에서 만날 계획을 밝혔다. 10일 강원도 강릉시 창해로 커피거리를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는 윤 후보와 이준석 대표. /윤석열 캠프 제공

코로나 확산세로 지역 일정 꾸준히 논의 中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대선주자들이 지방 순회를 통해 밑바닥 민심 훑기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버스 투어'로 본격 홍보에 나서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홍보 전략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윤 후보 측은 'AI(인공지능)'를 활용하는 식으로 타 후보와 차별화하는 동시에 유권자들과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다가가겠다는 입장이다.

초박빙 대선이 예상되면서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급해졌다. 후보마다 지지층 결집과 부동층 표심을 끌어내기 위해 유권자를 직접 찾아가는 행보에 주력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번 주말부터 전국 민심 사냥에 나선다. 9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번 일정 콘셉트는 후보가 낮은 곳에 임하겠다는 자세"라면서 "후보 발길 안 닿는 중소도시 위주로 일정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선대위 출범 후 윤 후보는 첫 지방행 일정으로 강원도로 향했다. 윤 후보는 "강원도는 외가이면서도 아직 제대로 방문을 하지 못했고, 토요일(11일) 춘천에서 (지역)선대위 출범식이 있어 여러 일정을 계획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까지 예정하고 있다"라고 했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가 심각해지면서 내부에선 다양한 가능성을 세부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 일정이 구체화 되자, 이동 수단과 홍보 전략에 이목이 쏠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버스'라는 이동 수단을 하나의 전략적 퍼포먼스로 이용하고 있다.

한발 빨리 전국 순회에 나선 이 후보는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로 '민심 챙기기' 홍보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당초 이 후보와 민주당이 매타버스를 공표하자 당내 일부 인사들은 시간적 제한과 비용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기도 했다. 하지만 선보인 지 한 달이 되어가는 지금은 '버스'라는 이동수단을 넘어선 신개념 선거운동이라는 긍정적인 평을 받고 있다.

심 후보도 이날 '심상찮은 버스'를 공개하고 故 노회찬 전 의원의 정신을 담은 '6411 번호판'을 달았다. 노 전 의원은 생전 매일 6411번 버스를 타는 노동자들을 언급하며 이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버스의 이름과 번호판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해 정의당과 후보를 알리면서 동시에 정강 기조와 정책도 담는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와 심상찮은 버스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나 지역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노출을 최대화해 유권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 후보와 심 후보는 각각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와 심상찮은 버스'를 통해 지역 주민들을 직접 만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이나 지역 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노출을 최대화해 유권자 표심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남윤호 기자

하지만 윤 후보는 타 후보들처럼 '버스 탐방'을 기획하고 있지는 않다. 김병민 수석대변인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아직 지역 순회 일정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아 계획된 것은 없다"라고 했다.

대신 앞으로 있을 민심 탐방에서 '버스 투어'보다는 그래픽과 빅데이터를 통해 유권자에게 다가갈 계획이다. 선대위 홍보미디어총괄본부 측은 "본부장을 맡은 이 대표가 중점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평소 손길이 닿지 않는 아파트 단위까지 구석구석 찾아가는 것"이라며 "'AI 윤석열'이나 그래픽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버스 투어 등 (이동) 수단 자체에 대해선 (선거운동의) 중점으로 고려하고 있지는 않다"라고 했다.

다만 다른 후보들이 지역 순회 홍보 일정을 세우고 있는 만큼, 윤 후보 측도 유권자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갈 수 있는 방안을 지속해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8일 서울 서초구에서 광주전남향우회를 만나 그간 불거져온 '호남 홀대론'에 반박하며 호남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이를 두고 향우회 등 대표성을 띠는 단체와의 만남에 주력하기보다 현장에 있는 지역 주민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상철 경기대 교수는 "과거에는 향우회가 중요한 조직적 역할을 했으나 지금은 권역 민심을 달랠 만큼 대표성을 띠고 있지 않다"라며 "후보가 직접 지역을 방문해서 카메라나 버스 등 다양한 퍼포먼스와 그림을 만드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고 했다.

민생 버스를 활용한 홍보가 지지율 상승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선 의문을 표했다. 박 교수는 "전략적인 홍보 퍼포먼스로 인해 상당한 긍정적 효과는 분명 있지만 노력에 비해 얼마나 지지율이 오를지 알 수 없다"라며 "직접 찾아가는 것 이상으로 지역 발전에 대한 비전을 심어줘야 한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전주혜 대변인은 "지역 일정에서 간담회 등 일정이 모두 들어있다"라며 주민들과 직접적 스킨십을 통해 표심 호소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윤 후보의 향후 일정에 대해선 "그 주마다 지역 방문 일정 등을 조정하고 있지만, 코로나 상황 때문에 내부적으로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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