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을 방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물론 코로나19 방역 등을 지적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후보의 이런 발언은 문재인 정부와의 차별화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경북 경주시 황리단길에서 즉석연설하는 이 후보와 지켜보는 부인 김혜경 씨. /이재명 캠프 제공 |
李, 文정부와 차별화? 선 긋기?…일자리·부동산·방역 지적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을 방문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발언이 시선을 끈다. 그는 10일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부동산 정책은 물론, 코로나19 방역 등을 지적하며 "저 이재명은 문재인도 아니고 윤석열도 아니다. 이재명은 이재명"이라고 했다.
이 후보는 이날 부인 김혜경 씨와 경북 경주 황리단길에서 "이재명이 만들 세상은 지금까지와 다를 것"이라며 즉석연설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화 전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즉석연설에서 문재인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정부는 기업이 경제활동을 잘해서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어떻게 직접 일자리를 만들겠냐"며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지 정부가 만드는 게 아니다"고 정부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그러면서 "기업이 자유롭게 기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경쟁 효율을 저해하는 규제는 완화, 철폐하고 경쟁 효율을 높이는 규제는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최대 실책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도 꺼냈다. 문재인 정부 부동산 정책이 공급과 수요를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서울 집값이 올라서 생난리가 났다. 저것도 공급과 수요를 적정하게 조절하고 (주택) 공급을 늘렸어야 하는데 수요를 억제하다 보니 동티(재앙)가 난 것"이라며 "가격이 높아지는데 가격을 누르니 부작용이 발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K-방역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이 후보는 "우리 위대한 국민들, 전 세계에서 방역을 잘한다고 칭찬 받는데 사실 그거 누가했냐"며 "나라가 마스크 하나 사줬습니까, 소독약을 한 개 줬습니까. 무슨 체온계를 하나 줬냐"라고 비꼬았다.
이 후보는 "다른 외국 같으면 마스크 안 사주고, 마스크 쓰라, 집 나오지 말라고 하면 폭동 난다. 그만큼 우리 국민이 위대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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