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저격수' 윤희숙, 尹 선대위 합류…확장성은 '우려'
입력: 2021.12.11 00:00 / 수정: 2021.12.11 08:27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경제전문가로 불리는 윤 전 의원의 합류에 당 안팎에선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인다.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 당시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는 윤 의원. /남윤호 기자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경제전문가'로 불리는 윤 전 의원의 합류에 당 안팎에선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인다. 제391회 국회(정기회) 제4차 본회의 당시 자신에 대한 사직의 건 투표에 앞서 신상발언을 하고 있는 윤 의원. /남윤호 기자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장 선임…"정책 플랫폼으로 발전"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저격수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이 여의도로 돌아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장'(내기대 위원회)으로 선임되면서다. 그는 "애써 경제대통령이라는 작은 거짓말로 덮으려 하는 의도가 제 눈길을 끈다"라며 이 후보를 직격하며 10일 정계 복귀를 알렸다.

윤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를 보는 당 안팎의 시선은 일단 우려보다 기대가 크다. 윤 후보 측의 최근 일부 인선 문제 상쇄는 물론, 경제·정책적 공약 부실을 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선대위 측도 윤 전 의원 합류가 긍정적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자신했다. 임태희 선대위 총괄상황본부장은 이날(10일) MBC 라디오 '김종배 시선 집중' 인터뷰에서 "윤 전 의원이 정책 분야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쌓아온 분이라, 위원회에서도 대책 마련과 정책 개발에 집중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내기대' 위원회에 대해선 "지금 상황이 청년들에게 미래가 정말 절망적이다시피 어둡다는 이런 판단이 있는데 이런 문제들에 대한 정책개발과 여러 가지 대책 마련에 집중하는 위원회로 이해하고 있다"라고 했다.

윤 전 의원도 10일 페이스북에 "고심 끝에 제가 후보를 가장 잘 도울 수 있는 방식이라 생각해 제안한 것이 '내기대 위원회'다"고 밝혔다. 그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행정 전문가인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이 합류할 예정에 있다. 다양한 계층, 세대와 소통이 목표로 정치인들이 개입할 여지는 적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원회가 본격적으로 구성되고 나면 윤 후보가 의견을 잘 수렴할 수 있도록 정책 플랫폼으로 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윤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로 윤 후보의 경제·정책적 공약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의원은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경제전문가'로 꼽힌다. 특히 윤 전 의원이 이 후보의 경제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이재명 저격수'라는 칭호도 얻었다는 점도 선대위에 큰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도 윤 전 의원의 선대위 합류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윤 후보의 취약점으로 꼽혀온 '미래 아젠다'를 윤 전 의원이 보완해줄 것으로 보인다"라며 "전반적으로 호감을 얻어온 윤 전 의원의 합류가 중도층 표심을 얻는 것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했다.

고진동 정치평론가도 윤 전 의원의 '경제 정책'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윤 전 의원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라며 "상대적으로 젊은 층에 속하는 만큼 3040세대를 겨냥한 정책과 공약도 기대해 본다"라고 했다.

윤 후보 측 선대위는 최근 인재 영입 검증이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이에 정치권에선 윤 전 의원의 합류로 리스크가 상쇄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난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밝힌 뒤 천정을 바라보고 있는 노 전 위원장. /남윤호 기자
윤 후보 측 선대위는 최근 인재 영입 검증이 최대 리스크로 떠올랐다. 이에 정치권에선 윤 전 의원의 합류로 리스크가 상쇄효과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지난 9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선대위원장직 사퇴를 밝힌 뒤 천정을 바라보고 있는 노 전 위원장. /남윤호 기자

당내에선 윤 전 의원의 합류로 선대위 리스크를 상쇄하려는 모습도 보인다. 국민의힘은 노재승 전 공동선대위원장, 함익병 씨, 김성태 전 의원을 선대위로 영입했지만 과거 막말 논란과, 당사자 비리 등으로 거센 비판을 받자 자진 사퇴하거나 임명을 철회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윤 전 의원 합류로 인선 검증 논란이 일부 잠식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만 윤 전 의원이 부친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의원직을 내려놨던 만큼 '도덕성' 리스크로 번질 우려도 있다.

고 평론가는 "윤 전 의원의 전문성으로 인해 젊은 층에 대한 소구력과 혁신적 이미지는 매우 높이 산다"면서도 "부친 부동산 투기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본인이 해결하지 못한 악재로 인해 어느 정도 확장성이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이 든다"라고 했다.

최근 윤 후보는 윤 전 의원뿐 아니라 금태섭 전 의원과, 이용호 무소속 의원을 영입하며 적극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유 평론가는 "중도층 표심이 부족했던 윤 후보에게 금 전 의원의 합류 등은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가 될 수 있다"라고 했다.

그간 선대위 인선 문제를 놓고 극한 갈등과 내홍을 겪어온 상황에서 윤 후보가 윤 전 의원을 포함한 영입 인사들의 합류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zustj9137@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