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10일 청소년 대상 백신패스 적용 확대와 아이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국민청원에 답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정은경 "청소년 접종 필요성 커져…이상반응 '과학적 기준' 보완"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정부의 청소년 대상 '백신패스' 적용, 아이들 대상 백신 접종 강요 정책에 대한 국민 반대 목소리가 높아지는 가운데 청와대가 관련한 국민청원에 답했다. 코로나19 백신 예방효과는 분명히 있으며, 청소년 예방접종도 필요하다는 게 정부 답변이다. 또한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보상을 확대했으며, 안심하고 접종하도록 점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6일 자신을 대구에 거주하는 고2 학생이라고 소개한 청원인은 '백신패스(방역패스) 다시 한번 결사반대합니다'(국민 34만6516명 동의)라는 청원 글에서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 때문에 1차조차 아직 맞지 못하는 상황인데, 왜 이렇게 백신패스 확대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돌파감염 건수가 많아 백신을 맞았다고 안심할 수 없고, 현재 유통되는 코로나 백신은 모든 종류가 부작용으로 사망한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백신을 맞고 죽으면 국가에서 보상도 안 해주고, 심지어 인과성 인정도 안 해주는 사례가 태반인 판국에 당연히 접종을 거부할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청원인은 "개인적으로 안전성이 높고 검증된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는 절대 위험한 백신을 고통스럽게 맞을 생각이 1도 없다. 방역패스를 확대하고 어떻게 해서든지 접종을 강제하는 데 혈안이 된 민주당 정권에 참 실망했다"라며 "인권 침해이자, 대표적인 위헌인 백신패스를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또다른 청원인은 지난 6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린 '아이들까지 백신 강요하지 마세요'(12만5366명 동의)라는 제목의 청원에서 "2차 백신 접종까지 맞아도 돌파감염 확진자 수가 상당한데 아이들까지 강제적으로 백신패스를 적용하는 이유가 궁금하다"라며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위해 부모라서 백신을 맞았지만, 어느 부모가 긴급승인한 안전성 검증이 100% 안 된 백신과 아이들의 목숨을 바꿀 수 있을까. 귀를 열고 국민 목소리를 들어달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0일 답변 영상을 통해 "코로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7000명을 넘는 등 코로나 감염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방역 상황은 지난 2년 중 가장 어려운 상황"이라며 "청원인께서 방역패스를 반대하는 이유로 돌파감염을 언급하셨듯이, 백신 접종 효과에 대해 의구심을 가진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러나 백신 접종 예방 효과는 분명하다. 감염위험을 낮출 뿐 아니라 위중증·사망을 예방하는 효과가 90%에 이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2차 접종 완료자 4100만 명 중 돌파감염자는 7만여 명으로, 접종 완료자의 0.2%에 불과하다. 돌파감염자의 절반가량인 4만3000여 명이 지난 11월에 확진됐다"라며 "백신 접종 효과가 감소하며 감염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빠르게 3차 접종을 실시해 떨어진 백신 접종 효과를 높여야 하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 청장은 "백신 3차 접종은 전 세계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라며 "12월 한 달간 60세 이상의 3차 접종을 집중 시행하고 있는 만큼 본인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울러 그는 "청소년 백신 접종을 염려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12~17세 청소년 10만 명 당 코로나 감염률은 지난 8월 110명에서 11월에 234명으로, 단기간에 2배 이상 가파르게 증가했다"라며 "특히 청소년 확진자의 99.8%가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고, 위중증 환자 11명은 모두 미접종자였다. 이에 따라 청소년 접종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했다.
정 청장은 백신 부작용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현재 청소년들이 맞고 있는 화이자 백신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과 유럽에서도 청소년 접종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받았다"라며 "백신 접종 이상반응을 신고한 청소년은 대부분 일반 이상반응으로 치료를 받은 후 빠르게 회복했다. 18세(고3) 접종 93만 건 중 이상반응 신고의 대부분인 97.4%는 두통, 발열 등 일반 이상반응이었으며, 심근염·심낭염은 23건, 아나필락시스는 12건이 확인되었으며, 현재는 모두 회복됐다. 12~17세 이상반응 신고율은 고3보다는 낮은 상황이며 신고사례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코로나 접종 보상을 확대하기 위해 일반 이상반응, 경증 사례에 대해서도 보상을 확대했으며, 인과성이 불명확한 사례들에 대해서도 최대 3000만 원까지 진료비를 지원해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라며 "더 촘촘히 챙겨가겠다. 그럼에도 혹여나 아이가 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고통을 겪지 않을까 우려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더 안심하고 접종할 수 있도록 점검하고 또 점검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부는 백신 이상반응 보상과 관련해 국제적인 기준을 따르고 있으며 '코로나 백신 안전성 위원회' 운영을 통해 우리나라 이상반응 신고자료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이상반응에 대한 과학적 기준을 보완하겠다"라며 "분석, 검토 결과를 신속하게 공개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 가겠다. 코로나로부터 나와 가족, 이웃의 건강과 생명을 보호하고, 소중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서 백신 접종과 방역수칙 준수에 국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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