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0일 "대장동 게이트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 유모 씨가 사망했다"며 "검찰의 장기 수사와 이제 와서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꼬리 자르기'가 이런 안타까운 상황의 진짜 원인이다. 수사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수사팀은 스스로 특검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선화 기자 |
"특검 통해 바로 몸통을 수사할 때"…이재명 후보 겨냥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이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의 극단적 선택에 고인의 명복을 빌며 "수사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수사팀은 스스로 특검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10일 "대장동 게이트의 또 다른 핵심 관계자 유모 씨가 사망했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40분께 고양시 인산서구 한 아파트단지 화단에서 유 전 본부장이 숨져 있는 것을 인근 주민이 발견해 신고했다.
유 전 본부장은 이날 새벽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의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 수석대변인은 "검찰의 뭉개기 수사가 초래한 참사로서 최소한의 수사 정당성도 이제 상실했다"며 "유 씨는 성남도시개발공사 황무성 사장 중도 사퇴 강요 의혹과 대장동 게이트 로비 의혹을 밝혀줄 핵심 인물이었다. 중도 사퇴 과정의 유 씨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이 이미 나왔고 황무성 사장의 추가 폭로가 있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과 판박이로 직권남용죄가 적용되어야 마땅한 범죄"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녹취록이 공개되자, 검찰 수사팀은 오히려 수사를 늦추고 눈치를 봤다. 직권남용죄를 적용할 경우 정진상 실장, 이재명 후보에 대한 조사와 혐의 적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유 씨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직권남용'을 쏙 빼고, '뇌물죄'만 넣었다. 전형적인 꼬리 자르기 수사"라며 "권력 눈치를 보며 미적거린 검찰의 장기 수사와 이제 와서 자신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꼬리 자르기'가 이런 안타까운 상황의 진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수사 능력과 의지를 상실한 수사팀은 스스로 특검을 자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여권의 핵심 실세가 몸통으로 지목된 의혹에서 수사망이 좁혀오자 관련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례가 벌써 네 번째"라며 "이때마다 수사는 동력을 잃고 지연됐으며, 성난 민심도 목소리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정치의 세계가 비정하다지만, 의혹의 몸통은 멀쩡한데 주변인만 궁지에 몰려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일이 반복되는 건 비정상적"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대장동 게이트의 경우, 수사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정진상 민주당 선대위 부실장 선에 이르지도 못한 상태"라면서 "이대로 수사가 마무리된다면, 누군가의 죽음으로 인해 의혹에 대한 진실 규명이 지연되는 나쁜 선례가 계속 누적될 것이다. 누군가의 죽음이 윗선 수사의 커트라인이 되는 일이 반복되어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는 특검을 통해 바로 몸통을 수사할 때이다. 그래야만 무의미한 논란과 희생을 더 만드는 일 없이 진실을 밝힐 수 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분들께 위로의 뜻을 전한다. 또한, 몸통 수사를 끝내 회피하더니 결국 이런 사달을 만들어낸 검경의 대장동 수사팀은 자성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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