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민주주의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참모진과 대화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
바이든 주최 '민주주의 정상회의'서 민주주의 강화 의지 천명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9일 오후 10시 11분부터 11시 23분까지(한국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최로 화상으로 개최된 '민주주의 정상회의(Summit for Democracy)'에 참석해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우리나라의 기여 의지를 천명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9~10일 이틀에 걸쳐 개최되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12개국이 참여한 본회의 첫 번째 세션에 발언자로 참석해 "오늘날 민주주의는 내부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라며 "우리는 (코로나19) 방역이나 백신 접종이 개인의 자유와 충돌하는 모습을 세계 도처에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방식의 온라인 미디어나 SNS 공간을 통해 빠르게 퍼지는 가짜뉴스가 혐오와 증오, 포퓰리즘과 극단주의를 퍼뜨리고 심지어 백신 접종의 거부를 부추기고 있지만, 우리는 적절한 억제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라며 "표현의 자유라는 민주주의의 신념과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자유경쟁으로 인해 커지는 격차와 양극화는 사회의 통합을 가로막으며 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라며 "감염병과 기후위기, 세계화와 양극화 같은 심각한 도전 속에서 어떻게 민주주의를 지키고 진전시킬 것인가, 함께 고민하고 방안을 모색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개인의 자유와 표현의 자유를 확고히 보장하되, '모두를 위한 자유'와의 조화를 위해 가짜뉴스로부터 민주주의를 지킬 수 있는 자정 능력을 키울 것 △코로나 격차를 최소화하고 함께 회복할 것 △국제사회에 우리나라의 반부패 정책 공유 등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한국이 반세기 만에 전쟁의 폐허를 딛고 군사독재와 권위주의 체제를 극복하면서 가장 역동적인 민주주의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국제사회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민주주의 강화를 위해 적극 협력하고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이번 민주주의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아시아 지역의 민주주의 선도국가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재확인하고, 우리의 민주주의 경험과 성과, 정책을 공유함으로써 민주주의 증진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에 기여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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