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열이 오빠~" 대학로 뜬 윤석열, With준스톤
입력: 2021.12.08 20:43 / 수정: 2021.12.08 20:43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 플렛폼74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를 마친 뒤 거리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대학로 거리 플렛폼74에서 열린 청년문화예술인간담회를 마친 뒤 거리인사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30 청년 "이준석 지지하지만 윤석열은 아직"

[더팩트ㅣ대학로=곽현서 기자·김미루 인턴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이번 대선 '캐스팅보트'로 판단한 2030세대를 직접 찾아 나서며 청년 소통에 나섰다. 유세 현장에는 윤 후보와 이 대표를 환영하는 지지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윤 후보는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플랫폼74'에서 청년문화예술인과 간담회를 진행한 후 청춘의 거리라 불리는 대학로, '혜화 동승동' 거리 유세에 나섰다. 평소 도보로 1분이면 갈 수 있는 130m 길을 걸어가는 데 10분 넘는 시간이 걸릴 만큼 취재진과 지지자들로 거리가 꽉 찼다. 길 곳곳에서 "비켜주세요" 등 고성이 터져 나왔다.

윤 후보가 대학로에 방문한 것은 지지율 약세를 보여온 2030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4일 부산에서도 이 대표와 함께 부산 거리 유세를 함께하면서 그간 보여준 당내 갈등 봉합까지 노린 의도로 보인다.

하지만 당초 국민의힘에서 목표로 한 젊은 청년층보단 중장년을 비롯한 열성 지지자들의 비중이 높았다. 한 중년 여성이 "석열이 오빠"라고 부르자 옆에 서 있던 사람들이 크게 웃을 정도였다. 그런 와중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투표도 안 하는 젊은이들한테 공을 들인다"는 푸념 섞인 소리도 나왔다.

거리에 나선 윤 후보는 교통약자이동편의 증진법 개선을 요구하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와 즉석에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관련 법 통과를 부탁하는 이들의 요구에 윤 후보는 "먼저 찾아가서 말씀을 들었어야 했는데 여기까지 오게 해서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거리 인사를 하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뽑기를 체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거리 인사를 하던 윤석열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오징어 게임' 속 달고나 뽑기를 체험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후 윤 후보와 이 대표는 거리 유세 중간 '달고나' 가게를 방문했다.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연상케 하는 뽑기 게임에 도전했다. 윤 후보는 '별' 모양을, 이 대표는 소녀 형상의 달고나를 택했다. 달고나 뽑기는 새겨진 모양을 그대로 떼어내야 한다.

두 사람은 이쑤시개를 들고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얼마 못 가 이 대표의 달고나 깨졌다. 이 대표는 아쉬운 듯 "나 사망이야, 사망!"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윤 후보의 달고나도 반으로 쪼개지면서 둘은 사이좋게 뽑기 게임에 실패했다. 이어 윤 후보는 오만 원권 지폐를 사장님에게 건네며 "안 받으면 선거법 위반입니다"라면서 웃음을 지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거리인사 중 마로니에공원 내 트리 앞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거리인사 중 마로니에공원 내 트리 앞에서 시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후 윤 후보는 이 대표와 함께 마로니에 공원 앞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시민들과 기념사진 촬영에 나섰다. 이들과 사진을 찍기 위해 약 60여 명의 시민이 긴 줄을 섰다. 다만 이날 현장을 찾은 모든 청년 세대가 윤 후보를 열렬히 지지하는 것은 아니었다. 특히 윤 후보를 지켜보겠다는 의견이 더러 있었다.

고등학생 김모(19) 군은 취재진과 만나 "이 대표를 지지한다"면서도 "(앞으로 있을) 대선 토론 모습을 보고 (대선 후보를)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재수생 고모(20) 씨도 "이 대표의 SNS를 보고 재미 삼아 왔다"고 했다. 윤 후보를 지지하느냐는 물음에는 "아무도 지지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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