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원탑' K-고3 김민규, '국힙원탑' 악뮤 표절? 오마주?
입력: 2021.12.08 15:58 / 수정: 2021.12.08 15:58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며 K-고3으로 이름을 알린 김민규 군 연설문이 악뮤(AKMU) 이찬혁이 작사하고 부른 곡 불협화음을 표절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다. 지난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는 김 군. /국민의힘 제공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며 'K-고3'으로 이름을 알린 김민규 군 연설문이 악뮤(AKMU) 이찬혁이 작사하고 부른 곡 '불협화음'을 표절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논란이다. 지난 6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대위 출범식에서 연설하는 김 군. /국민의힘 제공

이준석, 김 군 향한 비난에 "과도한 지적" 두둔

[더팩트ㅣ김미루 인턴 기자] 패러디냐? 표절이냐? 오마주냐? 정치권과 온라인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지난 6일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연설하며 'K-고3'으로 이름을 알린 김민규 군 연설문 이야기다.

김 군이 참고한 것으로 보이는 노래는 Mnet 힙합 오디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10'에 출연해 래퍼 머드 더 스튜던트와 혼성 듀오 악뮤(AKMU)의 이찬혁이 작사하고 부른 곡 '불협화음'이다. 지난달 26일 이찬혁은 '쇼미더머니 10'에 출연, 같은 프로그램을 비판하는 가사로 '국힙원탑(국내 힙합 1등)'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해당 곡의 유튜브 전체 버전 영상 조회 수는 760만을 기록했다. 김 군 연설의 내용과 해당 원곡 사이에는 상당히 유사한 대목이 다섯 군데 이상 있다.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Mnet 음악 버라이어티 공식 채널 Mnet TV 영상 화면 갈무리
국민의힘 공식 유튜브 채널 '오른소리', Mnet 음악 버라이어티 공식 채널 'Mnet TV' 영상 화면 갈무리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 - 원곡 가사

"사람들이 정말 열광하는 지점은 똑같은 것들 사이에 튀는 무언가입니다" - 김 군 연설

"이제 우리는 새로운 불협화음을 준비해야 합니다"

'불 협 화 음'

"어느새부터 정치는 멋지지 않았습니다"

'어느새부터 힙합은 안 멋져'

"권력보다는 국민을 향한 사랑을"

'우린 돈보다 사랑이'

"대통령직이라는 트로피보다는 공정과 상식이라는 철학을"

'트로피보다 철학이'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표절이냐 패러디냐' 갑론을박이 일었다. 논란이 일자 김 군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필이니 악의적 표절"이 아니라면서 "오마주"라고 해명했다. '오마주'는 존중을 뜻하는 프랑스어로, 문학에서 존경하는 작가에게 영향을 받아 비슷한 작품을 창작하거나 원작 그대로 표현하는 모습을 일컫는다. 존경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데서 패러디나 표절과는 구분된다. 하지만 구분 기준이 모호해 표절 시비에 휘말리기 쉽다.

과거 영화 ‘왕의 남자‘(2005)를 두고서도 비슷한 표절 시비가 발생하자 원작 희곡 ’이(爾)‘를 쓴 김태웅 연극원 교수는 "오마주했다"고 했다. 이에 재판부는 저작권 침해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렸다. 희곡 '키스'의 윤영선 작가는 2006년 희곡의 1막 대사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나 여기 있고 너 거기 있어"를 영화에서 무단으로 사용했다면서 저작권 침해로 '왕의 남자'의 영화 상영과 배포를 금지하는 가처분을 신청한 바 있다.

김 군은 "담당 부서와 표절 여부에 대해 사전 심의도 진행하였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도 "원작자께서 가사의 정치화를 원하지 않으실 수도 있다는 비판은 달게 받겠다"고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오전 김 군을 지원하고 나섰다. 이 대표는 "이준석이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을 이야기할 때 임재범 씨 노래를 표절하려는 의도였을까"라면서 "과도한 지적"이라고 김 군을 두둔했다. 이 대표는 7일 페이스북에서 김 군의 연설을 두고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것"이라면서 김 군의 연설 유튜브 영상 'K-고3 김민규 학생, 선대위 출범식을 뒤집어놨다!' 링크를 공유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 고3 당원인 이정인 씨(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NS에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겁니다라고 게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3 당원'인 이정인 씨(가운데)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NS에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겁니다'라고 게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한편 더불어민주당 인천광역시당 대학생위원회(위원회)는 8일 최명석 사무국장 명의로 논평을 공개하고 "제1야당 대표가 '우월성'을 청소년들에게 언급하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위원회는 "(이 대표가) 젠더갈등을 부추기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청소년들도 분열시키려는 야비한 정치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30대의 젊은 당대표가 '우월성'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민주당의 청소년을 비열하고 무능한 집단이라고 선동하는 모습이 과거 나치의 히틀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도 곧바로 응수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 위원회 측의 '히틀러' 비유 논리라면 이재명 후보는 형수 욕설 하나만으로도 인격파탄자가 되는 것"이라면서 "연설실력이 우월하다는 것이지 인성 등의 우열을 따진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럼에도 히틀러 소리까지 들었다. 이는 할당제 반대한다고 여성혐오자 소리 듣던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miro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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