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고3 당원 "이준석, 구태 냄새" 직격
입력: 2021.12.08 12:21 / 수정: 2021.12.08 12:21
더불어민주당 고3 당원 이정인씨(연설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NS에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겁니다라고 게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3 당원' 이정인씨(연설자)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SNS에 '우리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겁니다'라고 게시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판하고 있다. /국회=남윤호 기자

"'공존' 강조했던 이 대표, 고3에 우월과 열등 낙인 찍어"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고등학교 3학년 당원이 8일 "대한민국의 고3을 '우월감'으로 갈라치기 하는 제1야당의 젊은 당 대표에게서 너무나 익숙한 국민의힘 구태의 냄새가 느껴진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를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청소년 지지포럼 더불어청소년 위원장(고3) 이정인 씨는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규탄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국민의힘 고3 당원 김민규 씨의 국민의힘 선대위 출범식 영상을 공유하며 "우리(국민의힘) 고3이 민주당 고3보다 우월할 겁니다"라는 문구를 덧붙였다. 이를 두고 이 대표의 발언이 갈등을 유발할 수 있다며 여야 설전이 벌어졌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젠더 갈라치기를 넘어 이제는 고3도 '우리 고3'과 '민주당 고3'으로 나뉘는 것인가"라며 "이 대표의 '갈라치기 DNA'가 느껴진다"라고 이 대표를 직격한 바 있다.

이 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해 "논란이 되며 세간의 비판을 받았지만, 이 대표는 끝내 발언을 철회하지 않았다"며 "국민의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지 않는 것은 제1야당의 당대표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의 고3을 '우월감'으로 갈라치기 하는 젊은 당대표에게서 너무나 익숙한 국민의힘 '구태의 냄새'가 느껴진다"며 "이 대표는 홍준표 의원이 가지고 나간 젊은 표가 필요했던 것인가 아니면 청년 지지층의 대거 이탈로 불안한 마음을 표현한 국민 갈라치기를 하는 것이냐"라고 반문했다.

이 위원장은 이 대표의 발언이 지난 6월 당대표 취임사와도 대치된다고 지적했다. 당시 이 대표는 사회구성원들의 개성이 존중받는 '공존의 필요성'을 주장했는데, 이번 이 대표의 발언이 공존보다는 '반목'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그는 이어 "오늘날 민주사회에서 '우월'이라는 단어는 동등한 권리와 지위를 가진 민주시민에게 사용할 수 없다"라며 "정당과 정파를 떠나,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 시민에게 우월과 열등의 낙인을 찍는 이준석 대표에게서 전체주의를 바탕으로 한 우월주의적 사고관이 엿보인다"라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국민의힘 고3과 민주당 고3은 모두 우열의 가치를 따질 수 없는 성숙한 민주사회의 구성원이다. 은연중에 속내를 내비친 이준석 대표는 반민주적 사고방식을 성찰하고, 해당 발언을 철회해 민주주의의 덕목인 공존의 참뜻을 다시금 깨달아야 할 것"이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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