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 다른 김종인·김병준, 충돌 가능성…尹 '단합' 무색?
입력: 2021.12.08 05:00 / 수정: 2021.12.08 05:00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6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등을 포함한 선대위를 출범했다. 그러나 김 총괄선대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 사이가 여전히 냉랭해 향후 갈등 위험 요소로 꼽힌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윤 후보. /남윤호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6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등을 포함한 선대위를 출범했다. 그러나 김 총괄선대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 사이가 여전히 냉랭해 향후 갈등 위험 요소로 꼽힌다. 7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윤 후보. /남윤호 기자

김병준 신경 안 쓴다는 김종인…野 갈등 잠재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가 닻을 올렸다. 윤석열 대선후보는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매듭짓고 정권 교체를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대선 체제로 전환된 상황에서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사이 냉랭한 기류가 흐른다는 점은 향후 당내 갈등의 위험 요소로 꼽힌다.

윤 후보 전날(6일) 선대위 출범식에서 '단합'을 강조했지만, 김 총괄위원장은 김 상임위원장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7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국가비전 심포지움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 사람(김 상임위원장)을 신경 쓰면서 역할 할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다.

두 사람의 경제 노선은 다르다. '경제통' 김 총괄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을 조기 극복하기 위해 국가의 개입을 주장하는 반면, 행정 전문가 김 상임위원장은 시장자유주의를 견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경제 침체에 빠진 상황에서 차기 대통령은 민생을 살려야 하는 핵심 과제를 안고 있는데, 선대위 핵심 리더들 가치관이 다른 것이다.

김 상임위원장은 전날 "시장과 시민사회, 개인의 자유권을 확대하는 자유주의 철학, 분배와 안전, 공정의 담론이 살아 펄떡이는 새로운 자유주의 철학과 이를 기반으로 하는 체제여야 한다"며 "이 체제야말로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역량을 다할 수 있게 하고, 그리하여 이 나라를 명실공히 세계의 중심에 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7일 윤석열 대선후보(왼쪽)가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앞두고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던 모습다. /남윤호 기자
7일 윤석열 대선후보(왼쪽)가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를 앞두고 김병준 상임선거대책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던 모습다. /남윤호 기자

이보다 앞서 김 총괄위원장은 지난 5일 국가주의와 자유주의의 이분법적의 접근을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일반적으로 경제에 대해 큰 상식이 없는 사람들이 쉽게 얘기할 수 있는 것이 시장경제를 내세워 마치 자유주의자처럼 행세한다"고 언급했다. 에둘러 김 상임위원장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됐다.

일단 김 총괄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은 대선을 앞둔 만큼 분열해선 안 된다는 공통된 인식이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갈등설'에 대해 "누가 그런 소리를 하느냐"며 발끈했다. 김 상임위원장도 KBS 라디오에 출연해 "(김 총괄위원장과) 크게 부딪히지 않을 것"이라며 갈등설을 일축했다.

선대위 관계자도 <더팩트>와 통화에서 "가족 중에서도 생각의 차이는 있을 수 있는 것 아니냐"라고 되물으면서 "두 분이 후보와 당을 어려움에 빠뜨릴 분들이 아니다. 이미 '원 팀'의 정신으로 한배를 탄 만큼 소통과 조율을 통해 국민을 위한 역할에만 전념하실 것"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애초 김 총괄위원장과 김 상임위원장의 관계가 껄끄럽고,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김 총괄위원장이 김 상임선대위원장의 합류에 탐탁지 않았다고 알려졌다는 점에서 갈등이 잠재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선대위 협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질지에 대한 우려다.

김 총괄선대위원장의 측근 인사들이 선대위에 중용되면서 당내 반대 세력과 충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금태섭 전 의원을 전략기획실장, 정무대응실장에 정태근 전 의원을 선대위에 추가 배치했다. 이들은 김 총괄위원장과 가까운 인물이다. 친(親) 김종인 인사들이 선대위에 합류하면서 김 총괄위원장의 '원톱' 체제는 더욱 강화됐다.

shincombi@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