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의제 사전조율 조건이면 안 만나"…尹 "굉장히 만나고 싶다"
입력: 2021.12.03 13:34 / 수정: 2021.12.03 13:34
당무를 거부하고 전국 순회일정을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당무를 거부하고 전국 순회일정을 돌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제주=뉴시스

이준석 "후보와 저는 운명 공동체"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대선 후보는 만날 수 있을까. 3일 두 사람의 만남이 예상됐지만, 윤 후보 측이 이 대표에게 만남 전 의제 사전조율 조건을 내걸면서 무산됐다.

이 대표는 이날 제주시내 한 카페에서 기자들과 간담회에서 "윤 후보 측에서 만나자는 제안을 하면서 의제를 사전 조율해야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굉장한 당혹감을 느낀다"면서 "윤 후보와 절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와 후보가 의제를 조율하지 않아서 만날 수 없다고 한다"며 "제가 누군가에게 (의제를) 사전에 제출해서 검열을 받아야 하는가에 대한 강한 문제의식이 있다"고 불쾌해했다.

윤 후보가 직접 나오지 못하고 핵심 관계자의 검열을 거치자는 의도라면 앞으로도 만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저와 후보가 합의했던 일 상의해서 결정했던 일들이 전혀 통보받지 못한 상황에서 나중에 뒤집히는 경우 꽤 있었다"며 "후보는 우리 당내 최고 지휘관이고 우리 당에서 누구도 후보를 검열하고 휘두를 수 없다. 허심탄회하게 만나서 상의할 의사 있다고 밝혔는데 오늘 아침 조율이라는 말은 실망감을 자아내기 충분했다"고 만남 무산 배경을 설명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와 운명 공동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윤 후보가 대선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본인 역시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선대위 갈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선대위 갈등 사태가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전 비공개 선대위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그는 "후보와 저는 운명 공동체"라며 "후보 옆에서 호가호위하거나, 후보가 정치에 참여한 기간이 적다고 부적절한 조언을 하는 분들은 굉장한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후보 또한 이 대표 못지않게 답답함을 토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비공개 선대위 회의를 한 후 이 대표에 대해 "굉장히 만나고 싶다"면서 "오늘도 사실 일정을 정리하고 (이 후보가 머무는) 제주도로 가려 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늘 제주를 떠나서 타지로 이동할 것"이라며 "꼭 가봐야 할 곳이 있어서 가는 것"이라고 했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다음 행선지는 울산이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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