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연 잠적한 이준석의 몰래 부산행…도대체 왜?
입력: 2021.12.01 09:35 / 수정: 2021.12.01 09:35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활동과 당무를 보이콧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활동과 당무를 보이콧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와 윤석열 대선후보. /이선화 기자

국민의힘 내분 장기화 가능성…'옥새 파동' 재소환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구성과 '당 대표 패싱' 등으로 윤석열 대선후보와 갈등을 빚으며 무기한 당무를 내려놓은 이준석 대표가 지난달 30일 부산에 내려간 것으로 파악됐다.

KBS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김해공항에 도착해 부산으로 향했다. 김철근 정무실장과 김용태 청년최고위원이 동행했다. 이 대표는 언론사 포럼 행사와 라디오 인터뷰 등 예정된 모든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잠행에 들어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를 두고 윤 후보에게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른바 '이준석 패싱' 논란에 이어 자신이 공개적으로 반대해온 이수정 경기대 교수의 선대위 합류에 반발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일각에선 대표직 사퇴설까지 흘러나온다.

실제 이 대표는 지난달 29일 윤 후보의 충청권 일정을 언론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불만을 토로하며 작심 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영입을 강하게 주장했다. 반면 윤 후보는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원톱 체제에 힘을 실었다.

이 대표가 휴대전화를 꺼놓고 두문불출하면서 국민의힘 내분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윤 후보도 1일까지 충청권 일정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당장 직접 사태를 수습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전날 이 대표의 지역 사무실을 찾았지만, 만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6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옥새 파동'이 연상된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무성 당시 대표는 '친박계' 후보들이 출마한 5곳에 공천장에 대표 날인을 거부하고 '옥새'(당대표 직인)를 들고 부산에 내려갔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후보자 등록은 추천 정당의 당인(黨印)과 대표의 직인이 날인된 추천서가 필요하다.

이 대표가 부산에 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옥새 파동'이 재소환된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당대표 패싱'과 선대위 구성 등을 두고 대선후보와 마찰을 빚고 있다는 점에서 계파 간 지분 싸움 성격이 강했던 '옥새 파동'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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