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KBS노조 '대통령-국민과의 대화 트루먼 쇼' 성명에 "사실무근"
입력: 2021.11.22 16:10 / 수정: 2021.11.22 16:10
KBS 노조가 22일 성명서를 통해 전날 대통령-국민과의 대화가 각본 없이 진행됐다는 당초 설명과 달리 각본이 있는 짜고 친 국정 홍보여론조작 방송이었다라고 주장한 가운데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KBS 노조가 22일 성명서를 통해 전날 '대통령-국민과의 대화'가 각본 없이 진행됐다는 당초 설명과 달리 "각본이 있는 짜고 친 국정 홍보여론조작 방송이었다"라고 주장한 가운데 청와대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대통령이 지난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에 참석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KBS노조 "짜고 친 여론조작 방송" vs 靑 "대본 있었다는 보도 전혀 사실 아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청와대는 22일 전날 KBS 1TV를 통해 생중계된 문재인 대통령의 '2021 국민과의 대화'가 각본 없이 진행됐다는 당초 설명과 달리 "각본이 있었다"라는 KBS 노조 성명과 관련해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오후 KBS 노조는 '문재인 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사전 각본대로? 트루먼 쇼였나?'라는 제목의 성명서에서 "'각본 없는 질문 그리고 문 대통령의 진솔한 답변'이 이번 행사의 핵심이었는데, 주요 질문에서 주요 부처 장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대통령과의 대화가 아니라 이건 장관들의 일방적인 정부 정책 홍보 쇼란 비판을 받기 딱 십상이었다"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KBS 노조가 확보한 프로그램 대본을 보면 그 답이 나온다"라며 문 대통령의 발언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답변 등이 적힌 대본 사진을 공개했다.

실제 방송에도 대본에 이름을 올린 4명의 국무위원은 계획대로 등장해 문 대통령 대신 답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KBS 노조는 "이런 게 바로 국민들의 눈을 속일 가능성이 큰 '짜고 치는 생방신기'라는 비판을 받기에 충분하지 않은가"라고 꼬집었다.

또한 이번 국민과의 대화에 보조진행자로 참여한 김ㅇㅇ 기자는 대본에 있던 3개의 사전 질문 중 가장 예민하다고 볼 수 있는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관련 질문 대신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 '임기 중 성과와 가장 아쉬웠던 점'을 질문했다. 사전조율이 의심되는 대목이라는 게 KBS 노조 측의 주장이다.

또한 KBS 노조는 질문자로 나서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성과에 감사의 뜻을 표한 한 패널이 열혈 '친문활동가'라는 사실을 공개하면서, '우연의 일치였을까'라고 묻기도 했다.

KBS 노조가 22일 오후 누리집에 공개한 대통령, 2021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 대본 일부. /KBS 노조 누리집 갈무리
KBS 노조가 22일 오후 누리집에 공개한 '대통령, 2021 국민과의 대화-일상으로' 대본 일부. /KBS 노조 누리집 갈무리

아울러 KBS 노조는 친문 관점의 정치를 중심 주제로 하는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생방송에 출연했다는 네티즌이 '대통령의 시계를 선물로 받았다'는 내용 등을 올린 사실을 공개하면서 "출연한 패널들 가운데 상당수가 친문 사이트에서 활동하는 여권 지지자들로 구성된 것은 아닌지 검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의 대화' 프로그램은 사전 각본 없이 국민들이 자유롭게 묻고 대통령이 진솔하게 답변한다는 기획의도로 방송된다고 홍보했지만, 실제 방송은 이와는 달랐다"라며 "양승동 KBS 사장은 이번 프로그램의 기획과정과 패널들의 구성방법 및 패널 정보를 모든 국민들에게 낱낱이 밝혀야 하고, 패널들을 대리모집한 한국리서치도 어떤 절차로 패널 200명을 모집했는지 모든 정보를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끝으로 이들은 "국민들은 짜고 치는 고스톱 하듯이 일방적으로 국정을 홍보하는 '트루먼 쇼'와 같은 여론조작 방송을 보고 이제 정말 신물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민과의 대화 대본이 있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질문 내용을 사전에 알 수 없었고, 또 답변자를 사전에 지정하는 것은 불가능한 구조였다는 것은 아마 시청하고 계셨던 국민들도 다 수긍을 하셨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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