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모든 공천 기준, 이번 대선에 얼마나 헌신했나로 판단"
입력: 2021.11.21 18:20 / 수정: 2021.11.21 18:20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언론 대응과 국민 소통 강화, 당 혁신 등을 포함한 선대위 쇄신 방안을 밝혔다. 1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송 대표. /이선화 기자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언론 대응과 국민 소통 강화, 당 혁신 등을 포함한 선대위 쇄신 방안을 밝혔다. 15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송 대표. /이선화 기자

"우리 당도 바꿔야 한다"…당 혁신위 구성키로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 20대 대선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쇄신 요구가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모든 공천 기준은 이번 대선에 얼마나 헌신했나를 기준으로 판단하겠다고 시도의원들을 독려하고 있다"며 자당 의원들에게 총력전을 당부했다.

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후보가 1인 미디어, 1인 언론이 되자고 말했다"며 "이번 수요일(24일) 전국 999명 당원과 함께 저녁 9시에 앵커가 돼 동시에 라이브방송을 준비 중이다. 각 시도의원들에게도 라이브방송, 유튜브를 적극 하도록 촉구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하자는 의도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이재명 대선 후보의 박스권 지지율 원인을 불공정한 언론 보도 환경 탓으로 돌렸다. 그는 "세 부분(경제성장, 일자리와 코로나19 극복 문제, 부동산 문제)은 이 후보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비슷하거나 경쟁력이 우위로 나온다. 네 번째 부분(부정부패 척결)이 잘못된 프레임과 언론 때문에 성적이 안 좋게 나온다"고 진단했다.

이어 선대위에 대해선 "모든 의원이 다 참여하는 원팀이라는 목표는 어느 정도 달성했지만, 일반 국민과 외부 인사가 들어갈 공간이 막혀 있는 듯한 답답한 이미지가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국민 요구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기동성이 부족하단 지적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당 의원들을 향해 유권자와의 소통을 강화해달라고 당부했다. 송 대표는 "의원들은 사회적 거리두기도 완화된 만큼, 자기 지역구에 가능한 많은 당원과 주민을 만나줄 것을 부탁한다"고 했다. 이어 "지역협력위원 제도를 적극 활용해 현역 의원이 없는 영남 지역을 비롯한 취약, 전략 지역에 적극적으로 주말을 할애해서 국민과 당원을 만나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토·일요일 가능한 개인 일정, 사적인 일정을 자제하고 총력으로 당원과 만나고 교육하고 소통하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송 대표는 또 언론 대응에도 적극 나서줄 것을 부탁했다. 그는 "언론환경을 탓하기 전에 기자들에게 좀 더 친절하게 설명하고, 후보와 당의 입장을 설명해야 한다"며 "잘못된 기사가 있으면 그에 대한 항의도 해야 하지만 좀 더 제대로 된 보도가 나올 수 있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자료를 제공하고 설득하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후보 시절을 언급하며 "그때 선배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몇 초 분량 차이 난다고 항의하고 끝까지 시정하고 싸웠던 치열함이 있었다고 한다"며 "종합편성채널 등 방송이 방치되고 있다. 하나하나 맡아서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선대위의 대대적인 쇄신 방침과 당 혁신위원회 구성도 예고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 선대위에 김종인·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김한길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합류한 점을 언급하며 "(국민의힘이) 그렇게 후퇴하고 퇴형적으로 갈 때 우리는 좀 더 젊고 참신한 세력으로 전진해나가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새로운 인물들을 선대위에 동참시키는 노력도 해야 한다"며 "우리가 비워줌으로써 젊은 세대와 새로운 각 분야의 절박한 입장을 대변하는 분들을 모아 국민과 함께하는 선대위로 저변을 넓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당도 바뀌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초선 의원이 중심이 돼 요구해온 당 혁신위원회 구성도 받아들이겠다며 "열린민주당과의 통합을 계기로 당이 보다 개방되고 민주적인 정당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혁신위에서 수렴하겠다"고 했다.

송 대표는 "오만과 독선을 버리고 민심과 동떨어진 것과 결별하고 민생에 집중하고 국민이 보기에 마음에 들 때까지 우리가 스스로 변화시켜야 될 것 같다"며 "지금은 '이재명은 합니다'보다 '이재명은 바꿉니다'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를 비롯해 의원 모두가 몸을 가볍게 하고 현장에 가자"며 "남은 15주간 1주에 1%씩 쌓아 올린다는 마음으로 뛰자"고 각오를 보였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후보에 선대위 전권을 위임할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후보는 이날 의총에서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쇄신 방안 추진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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