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의 새로운 리스크, 與 의원들의 'SNS'
입력: 2021.11.19 05:00 / 수정: 2021.11.19 05:00
고민정·김남국·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 글이 구설에 오르면서 당 내부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 의원들이 SNS에 게시한 이 후보의 치켜세우기와 칭찬글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남윤호 기자
고민정·김남국·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SNS 글이 구설에 오르면서 당 내부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당 의원들이 'SNS'에 게시한 이 후보의 '치켜세우기'와 '칭찬'글에 대해 전문가들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남윤호 기자

고민정·한준호·김남국 페이스북 글 두고 논란 확산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더불어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구설에 오르면서 당 내부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책임과 권한이 모호해 '쇄신론'이 분출하는 현재 상황도 이와 무관치 않다.

매머드급 규모를 꾸린 민주당 선대위가 출범한 지 보름이 지났지만, 발이 맞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대선 정국에선 후보와 당 의원들이 통일되게 비칠 수 있다. 그러나 '메시지 전달'에 조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각자 이 후보의 '스피커' 역할을 자처하는 통에 구설과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달 초 이 후보의 수행 실장으로 임명된 한준호 의원은 하루에도 3~4건씩 'SNS'에 글을 게시하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떠오르는 태양 사진과 함께 "새해도 아닌데, 왠지 소원을 빌게 된다. 이재명 후보께서 대통령이 되어 노무현 대통령께서 못다 이룬 실용주의 정치가 우리나라에서도 그 꽃을 피울 수 있게 해달라"고 적었다. 그의 지나친 이 후보 '칭찬' 글에 누리꾼들은 "도를 넘은 감성 글이다. 적당히 하라"는 감상평을 내놓기도 했다.

위 글을 작성한 지 약 30분 후에는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한다"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라는 글과 사진을 함께 게재했다. 그러나 이 글은 곧 삭제, 수정됐다. '출산 유무'를 영부인 기준으로 삼으면서다. 특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가 유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 후보가 예능프로그램 'SNL 코리아'에 출연한 것을 두고 "이재명 후보님은 예능감과 시원함 마저 1등, 그동안 출연했던 대선 후보들 가운데 예능감이 가장 뛰어났다"고 치켜세웠다.

계속 되는 민주당 의원들의 '이 후보 감싸기' 행보에 대해 전문가들은 정치인들의 지나친 SNS 감성 마케팅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유창선 정치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현재 민주당 의원들의 SNS 활동은 지지층을 위한 내용이 많이 올라온다"며 "이번 선거는 중도층 마음을 잡는 것이 관건이다. 따라서 이런 행동은 중도층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고,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가 18일 당사에서 열린 '민주당 정당쇄신, 정치개혁 의원모임'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이 후보 선대위 상황실장인 고민정 의원은 지난 15일 SNS에 블라인드 채용법의 필요성을 언급하며 모교인 경희대학교수원캠퍼스를 '분교'라고 표현해 재학생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 고 의원이 추가 글을 게재하며 해명에 나섰지만 "모교 평가절하에 동의할 수 없다. 을들의 전쟁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 적어 누리꾼들의 분노를 키운 셈이 됐다.

여당 의원들의 'SNS'가 이 후보의 '리스크'로 번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 내에서는 의원들의 더 활발한 'SNS' 활동을 주문하고 있다.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멤버였던 김용민 평화나무 이사장은 민주당 국회의원들의 SNS 활동 활성화를 위해 전수조사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고진동 정치평론가는 "현재 상황은 치켜세우기만 하고 있어 민심을 외면하는 것처럼 보인다"며 "다양한 의견 표출을 위해 비판과 옹호의 조화, 반(反) 야당 세력 결집의 메시지 기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 역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고 평론가는 당 의원들의 'SNS' 활동에 대해 "일방적 대변이긴 하지만 지지층 결집 효과가 있고, 중도층 흡수를 위해 정치 이슈를 말하는 창구가 될 수 있다"며 "선대위가 이런 역할을 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계속되는 민주당 내부 의원들의 '구설수'에 대해 한 민주당 의원은 "각자 본인이 맡은 분야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선대위) 초창기기 때문에 역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질 수 있고 실제로 상황에 대한 지혜가 적을 수 있다"고 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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