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악랄한 개미핥기" 맹공…尹, 지지율 제동?
입력: 2021.11.18 05:00 / 수정: 2021.11.18 06:28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왼쪽) 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띄우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흐름에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왼쪽) 씨의 주가조작 의혹을 띄우고 있다. 윤 후보의 지지율 상승 흐름에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뉴시스

김건희 檢 소환 가능성…그 자체 부정적 영향 관측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씨 소환 가능성까지 제기되자 더불어민주당이 맹공을 퍼부었다. 최종 후보 선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는 윤 후보의 지지율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16일 권 회장이 구속되면서 김 씨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졌다. 권 회장은 2009~2012년권 회사 내부 정보를 유출하고 외부 세력을 '선수'로 동원해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주가조작에 가담한 '선수' 4명도 모두 구속됐다. 이번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조사도 막바지 상황이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검찰이 김 씨를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연일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 사건을 띄우고 있다. 송영길 대표는 대표는 17일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영부인은 공직자의 배우자로서 유일하게 공식적인 지위가 부여되고 예산과 공무원이 배속돼 실질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자리다"며 "대선후보 못지않은 검증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얼굴을 대표하는 대통령과 그 부인의 문제는 철저한 국민적 검증의 대상"이라면서 "김 씨는 본인을 향해 제기되는 모든 의혹에 직접 해명해야 한다. 수사기관도 김 씨에 대해 즉각 수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도이치모터스 관련 의혹에 대해 "김 씨를 선량한 투자자 내지는 단순 주주로 보기 어렵다"며 "남편 뒤에 숨지 말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했는지 낱낱이 밝히라"라고 주문했다.

박찬대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전날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서 김 씨로부터 10억 원의 자금을 받아서 관리한 것으로 알려진 '선수' 이모 씨가 검거된 것을 거론하며 "김 씨의 주가조작 범죄 의혹의 퍼즐 조각이 맞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윤석열의 검찰총장 시절에는 관련 의혹 수사가 철저하게 봉쇄됐고, 윤석열의 대선후보 시절에는 김 씨와 밀접한 '선수'가 영장실질심사를 앞두고 도피를 했다"며 "이 씨가 왜 도주를 해서 시간을 벌려고 했는지 그 동기와 배후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씨의 뒤에는 김 씨가 있다. 이제 김 씨가 조사를 받아야 한다. 검찰은 김 씨가 단순한 전주(錢主)인지, 주가 조작의 방조자인지, 적극적 공범인지를 밝혀야 한다"며 검찰의 신속한 직접 수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원내부대표단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세상에 돈만 대는 전주는 없다. 불확실에 돈을 넘기는 전주는 더더욱 없다"며 "도이치모터스 권오수 회장, 주가조작 선수 이정필, 두창섬유 이 모 대표, 단순 전주라고 주장하는 김 씨까지 주가조작의 한 패였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선수' 이 씨는 2010~2011년 권오 회장과 주가조작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김건희 씨의 10억 원 증권계좌를 맡아 관리한 인물이기도 하다. 검찰은 김 씨가 주가조작 자금을 댄 이른바 '전주'로 참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이 16일 서울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원내부대표단이 16일 서울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관련 소환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김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연루 의혹과 논문 표절 의혹 등은 대중의 관심사다. 더구나 김 씨는 지난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열렸던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임명식 수여식 때 동행한 이후 노출된 사례가 없어 대중의 관심도와 궁금증은 어느 때보다 크다. 또한 온라인상에서 여러 의혹에 연루된 김 씨가 영부인 자격이 있는지에 관해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윤 후보 가족 비리 관련 특별위원회를 만들고 고강도 검증을 예고하는 등 대대적인 공세를 벼르고 있다. 여기에 김 씨를 조준한 검찰의 수사가 발 빠르게 진행되면서 최종 후보 선출 이후 컨벤션 효과에 따른 윤 후보의 상승 분위기가 식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지난 12~13일 전국 성인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관련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참조)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주보다 1.4%포인트 떨어진 45.4%를 기록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는 4.5%포인트 오른 34.1%였다.

물론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1.3%에 달한다. 하지만 전주대비 지지율이 오른 이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소폭 하락했다는 점에서 컨벤션 효과가 사그라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검찰이 김 씨를 소환하는 것 자체만으로 윤 후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후보가 본선행을 확정 지은 지 열흘이 지난 현재까지도 김 씨는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윤 후보 부인에 대한 공개 일정은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6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후보자로 선출되면 자연스럽게 활동할 수 있겠다고 저도 생각했는데 뭐 이런저런 사유가 있지 않겠는가. 기본적으로는 윤 후보의 부인은 사업을 하는 분이라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사교성도 있다고 들었다"며 "적절한 시기에 활동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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