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복심' 양정철 "민주당 선대위, 컨트롤 타워 부재"
입력: 2021.11.17 14:18 / 수정: 2021.11.17 14:18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7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 대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2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이수진 후보의 사무실에서 인사말하는 양 전 원장. /이동률 기자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은 17일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에 대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4월 2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이수진 후보의 사무실에서 인사말하는 양 전 원장. /이동률 기자

"바깥에서 돕는 게 더 낫다"…선대위 합류설 일축

[더팩트ㅣ국회=박숙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여권 '책사'로 알려진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지난해 4·15 총선 이후 1년 7개월 만에 여의도를 찾았다. 양 전 원장은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상황에 대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양 전 원장은 17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20대 총선 민주당 영입인사·비례대표 의원모임이 주최하는 비공개 간담회에 발제자로 초청되면서다. 모임 측의 요청을 양 전 원장이 수락하면서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원장은 최근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의 잡음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위기론에 대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선대위에 확실한 컨트롤 타워, 책임과 권한이 모호하고 비효율적인 체제들을 빨리 개선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런 것들을 개선하면 앞으로 시간은 충분하니 아직 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다들 매우 심각한 위기의식을 갖는 것부터 출발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이해찬 전 대표 등 선대위 지도부 교체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이 후보와 선대위를 끌어가는 분들 안에서 명확한 체계를 갖추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 새롭게 (선대위 인선을) 달리 하는 게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날 여의도 방문으로 정치권에선 양 전 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략통'으로 문재인 정권 창출의 일등 공신으로 꼽히는 그가 이번 대선에서도 선거전략, 외부 인재 영입 등 모종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양 전 원장은 "제가 당원이고 한때 당 지도부 일원이었기에 지금 어려울수록 이 후보 중심으로 뭉쳐야 하고, 제가 선대위에 참여하든 안 하든 후보 중심으로 대선에서 반드시 승리하도록 역할을 해야 한다"면서도 "굳이 선대위에 참여하기보다는 바깥에서 후보에게 필요한 조언이나 자문을 하고 선대위에서 일하는 분들을 도울 수 있으면 돕는 형식으로 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후보하고는 필요하다 싶으면 건의나 조언을 드리고, 후보도 답답한 게 있으면 (제게) 연락을 줘서 선대위에 굳이 참여를 안 해도 후보에게 힘이 되게 필요한 일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박성준·신현영·최혜영·이탄희·최기상·이소영·고민정 민주당 의원 등이 참석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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