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불만 터져 나온 선대위...운명은?
입력: 2021.11.17 00:00 / 수정: 2021.11.17 00: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두고 당 내부에서 무늬만 매머드 선대위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선대위 관계자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원 중심보다 여성·청년·노인 등 다양한 세대와 직업이 포용적으로 구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 후보. /남윤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를 두고 당 내부에서 '무늬만 매머드 선대위'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에 선대위 관계자는 "변화가 필요하다"며 "국회의원 중심보다 여성·청년·노인 등 다양한 세대와 직업이 포용적으로 구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지난 15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이 후보. /남윤호 기자

선대위 관계자 "여성·노동·청년 등 다양한 인사 영입 필요"

[더팩트ㅣ국회=곽현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를 두고 당 내부에서 '무늬만 매머드 선대위'라는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여기에 외연 확장을 위한 '외부 인재 영입·조직개편 필요성' 등 쇄신론이 제기되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선대위가 '이재명표' 정책에 속도를 내기 위해 5차 인선을 추진했다. 박찬대 수석대변인은 지난 16일 후보자 직속 9개 위원회 위원장 인선을 발표하면서 "후보자의 주요 미래비전과 아젠다를 이끌어갈 리더십을 구축한 만큼 국가 비전 및 아젠다 경쟁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다수 부서의 실무를 책임질 팀장과 실장급 인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어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라는 내부의 목소리가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선출보다 약 한 달 정도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선대위를 본격 가동하고 실무를 책임질 핫라인을 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한 비판이 있다.

쓴소리는 당내 중진에서부터 나왔다. 선대위 공동총괄본부장 중 한 명인 우상호 의원은 지난 15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선대위를 향해 "발족식은 했는데 실제로 발족은 안 된 것 같다"고 했다. 지난 주말 이 후보의 '부산 재미없다'는 발언을 두고 야권에서 맹폭이 이어진 것에 대해 선대위가 기민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다. 이를 두고 우 의원은 "민주당 대응이 늦었다. 굉장히 문제가 많다. 정신 차려야 한다" 등 우려를 표했다.

당 초선의원들도 바통을 이어받아 '외부 인재 영입'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 10명이 참여한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이하 쇄신모임)은 전날(15일) 기자회견에서 '당 선대위가 국회의원 선수(選數)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현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거론하며 "선대위를 빠르고 날렵하고 활력있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며 국회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현재 선대위에 외부 인재를 영입해 권한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초선 의원들로 구성된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당 선대위가 국회의원 선수(選數)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현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거론하며 선대위를 빠르고 날렵하고 활력있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윤영덕,전용기,김용민,장경태,김승원 의원. /남윤호 기자
민주당 초선 의원들로 구성된 '정당쇄신·정치개혁' 의원모임은 지난 15일 기자회견에서'당 선대위가 국회의원 선수(選數) 중심으로 구성돼 있어 현장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거론하며 "선대위를 빠르고 날렵하고 활력있는 조직으로 전환하는 것이 대선 승리를 위한 기초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윤영덕,전용기,김용민,장경태,김승원 의원. /남윤호 기자

여기에 최지은 외신대변인도 가세했다. 그는 "(선대위가) 의원 선수별로, 의원이냐 아니냐로 계급을 매겨 수직적인 선대위를 만들어 놓고 2030과 수평적인 소통을 탁상공론하고 있다"라며 "경선 캠프에서 보였던 민첩함과 생기발랄한 에너지는 잃어버리고 선거조직이 관료 조직화 되고 있다"라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다만, 최 외신대변인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과도기인 상황에서 개선되고 있다"며 "점점 좋아지고 있다"라고 했다.

민주당이 '용광로 선대위'를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조직이 지나치게 거대해진 탓에 내부 시스템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민주당 당직자는 <더팩트>와 만나 "선대위가 구성됐지만 너무 커서 제대로 의사소통이 안 되고 있다"며 "지나친 '원팀'을 강조한 나머지 의원실, 실무진, 당직자 등 여러 인원이 뒤섞여있다"고 토로했다.

당 선대위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자 박 수석대변인은 "매머드급 선대위라는 장점과 너무 커서 비효율적 운영되는거 아니냐는 우려를 받고 있다"며 "원팀과 효율, 다 같이 조화 이뤄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출신 상관없이 실질적 구별 없이 민주당 승리를 위해서 모두 다 원론적으로 잘 뭉쳐있다"며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선대위' 조직 구성을 두고 이 후보와 민주당이 주춤하는 사이 윤 후보는 외연 확장에 나서며 압박에 나섰다.

이 후보가 선대위 조직 구성 문제로 주춤하는 사이 국민의힘은 호남권 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외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윤 후보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이 의원에게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 달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연확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배정한 기자
이 후보가 선대위 '조직 구성' 문제로 주춤하는 사이 국민의힘은 호남권 인사를 대거 영입하며 외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최근 이용호 무소속 의원은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하고 윤 후보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윤 후보는 이 의원에게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 달라"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연확장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이 후보와 민주당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배정한 기자

윤 후보는 최근 호남 출신 이용호 무소속 의원을 만나 "정권 교체에 힘을 보태 달라"며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의원은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한 뒤 "거취 문제를 원점에서 숙고하겠다"고 밝혔다.

윤 후보가 이 의원까지 품에 안을 경우 호남이 정치적 텃밭인 민주당 입장에선 큰 부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 의원뿐 아니라 호남 거물 인사인 '김동철 전 의원과 박주선 전 국회 부의장을 대거 영입하며 성공적인 외연 확장 행보를 보이기 있기 때문이다.

호남 출신 인사들의 야당행(行)이 이어지자, 민주당 내부서도 지지세 확산을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에 따라 '선대위'가 외부 인사 영입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변화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결정을 조금 더 빨리했으면 좋겠고, 국회의원 중심보다 여성·청년·노인 등 다양한 세대와 직업이 포용적으로 구성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했다. 이어 '관련 인사들의 추가 영입 시기'에 대해선 "조만간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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