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하나의 중국' 정책 유지"…시진핑 "중·미, 공존·상생협력 추구해야"
입력: 2021.11.16 19:08 / 수정: 2021.11.16 19:08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21세기 통행 규칙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상호존중·평화공조·상생협력을 역설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첫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21세기 통행 규칙'을 강조했고, 시 주석은 상호존중·평화공조·상생협력을 역설했다. /AP·뉴시스

바이든-시진핑, 첫 정상회담…3시간 이상 다양한 현안 논의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첫 화상 정상회담이 16일 오전(한국시간) 3시간 14분가량 진행됐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G2(주요 2개국) 정상들은 이번 회담에서 그간 갈등을 빚은 주요 현안과 양국 관계 발전과 관련한 다양한 사안들을 논의했다. 양 정상들은 긴 시간 각자의 입장을 진솔하게 언급하면서 활발하게 의견을 주고받았으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합의는 도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후 미국 백악관 브리핑에 따르면 양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양국 관계의 복잡한 특성과 책임 있는 경쟁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먼저 바이든 대통령은 다양한 양국 문제에 대한 미국의 의도와 우선순위에 대해 시 주석에게 솔직하고 직설적으로 말할 기회가 생긴 것을 환영하면서 "미국은 계속해서 동맹국 및 파트너와 함께 자유롭고 개방적이며 공정한 국제 시스템을 발전시키는 '21세기 통행 규칙'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한다"라면서도 "미국은 현상을 바꾸거나 대만 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일방적인 (중국의) 행동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인권 문제와 관련해 '신장, 티베트, 홍콩에서의 중국의 관행과 인권에 대한 우려'를 보다 광범위하게 제기했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의 불공정 무역과 경제 관행으로부터 미국 노동자와 산업을 보호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분명히 언급하면서,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중요성에 대한 미국의 의지도 전달했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은 '전략적 위험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쟁이 갈등으로 바뀌지 않도록 소통 채널을 열어두기 위한 상식적인 가드레일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초국가적 과제인 '기후위기', '글로벌 에너지 공급' 문제 등과 북한, 아프가니스탄, 이란을 포함한 지역의 주요 과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면서 시 주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화상 정상회담을 하면서 시 주석의 발언을 듣고 있다. /AP·뉴시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의 발언에 초점을 맞췄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 모두 발전의 중대한 단계에 있으며 인류의 지구촌은 여러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또한 "양국이 각각의 발전을 진전시키고 기후변화와 코로나19 팬데믹 등 세계적인 도전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방안을 찾는 등 평화롭고 안정적인 국제환경 보호를 위해 건전하고 꾸준한 중미 관계가 필요하다"며 "중국과 미국은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상생협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중미 관계에 대해 면서 바이든과 협력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중·미 관계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진전시키기 위해 '상호존중·평화공조·상생협력' 세 가지 원칙과 네 가지 우선순위를 제시했다.

시 주석이 제안한 우선순위는 △대국의 책임감을 보여주고 국제적인 협력을 이끌어 도전들에 대응해야 하고 △평등호혜 원칙에 따라 각급, 각 영역에서의 교류를 강화해 미중 관계에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입하며 △갈등과 의견차가 있는 민감한 문제를 건설적으로 처리하고 미중 관계가 탈선하거나 통제불능의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하고 △중대한 국제적·지역적 현안을 둘러싸고 소통과 협력을 강화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인 국제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 주석은 "양국은 서로의 사회 시스템과 발전경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이익과 주요 관심사를 존중하며, 서로의 발전권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서로를 동등하게 대우하고, 차이를 통제하고, 차이를 보존하면서 공통점을 찾을 필요가 있다. 제로섬 게임이나 '내가 이기고 너는 지는' 방식보다 상호 이익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과거 50년 국제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미중 관계 회복과 발전으로, 양국이 사이좋게 지낼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라며 "역사는 공정한 심판이고, 정치인이 한 일은 시비공과를 막론하고 역사에 기록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정치적 리더십을 발휘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합리적이고 실용적인 궤도로 되돌리기를 바란다"고 했다.

글로벌타임스는 현지 정치 전문가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회담 분위기는 어느 정도 이전 전화통화에서 강조된 두 정상의 상당히 좋은 개인적 관계를 반영했다"라며 "국가원수들이 이렇게 긴 대화를 나누는 것도 드문 일이고, 이렇게 좋은 관계는 양국 관계를 다루는 데 긍정적인 조건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양국 관계의 현재와 미래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양국 간의 정치적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며, 양국 관계의 분위기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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