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표형! 질문 있습니다!" 洪, 독자 행보…尹, 표심 흡수할까
입력: 2021.11.16 05:00 / 수정: 2021.11.16 05:00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과 소통을 강화하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지지자와 사진을 찍는 모습. /이선화 기자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청년과 소통을 강화하며 독자 행보에 나섰다. 사진은 지난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BNB타워에서 열린 JP희망캠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마친 뒤 지지자와 사진을 찍는 모습. /이선화 기자

전문가 "洪 지지 청년들, 尹에게 완전 이동 가능성 작아"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준표형! 질문 있습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이 2030 세대와 소통을 강화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청년의 꿈'이 소통 창구다. 청년들의 반응도 뜨겁다.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불참을 선언한 홍 의원이 독자 행보에 나서면서 청년층 표심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홍 의원이 '청년의 꿈'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1만8000여 개의 글이 올라왔다. 전날 공개한 지 하루 만이다. 특히 국민청원과 비슷한 방식의 '청문홍답(靑問洪答)'이 눈길을 끈다. 청년이 질문하면 홍 의원이 직접 댓글로 답변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글이 올라오다 보니 답변은 일부에 그친다.

닉네임 '준표형'의 홍 의원은 이날 '그래도 윤석열을 밀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윤 후보를 반대하지는 않는다. 다만 각종 가족 및 본인 비리 의혹 때문에 마이크 잡을 명분이 없다"고 답했다. '호남에서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는 글에는 "최초로 영·호남 통합정권이 될 기회였는데 아깝다"며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조언이나 유쾌한 웃음을 유발하기도 한다. 홍 의원은 경제적 문제로 결혼을 고민하는 취지의 글에 "주거·사교육비 문제로 결혼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건 비겁한 일이다. 세상사는 끝없는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혹시 제 닉네임(이재명) 때문에 답변을 안 달아주는 것'이냐는 글에는 "그렇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한 지 만 하루가 안 됐는데도 350만 페이지뷰를 기록했다"며 "그만큼 청년들의 갈망이 컸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갈곳 없는 청년들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것이 지금 당장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며 "같이 하면 세상을 바꾼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의원이 청년 자산을 움켜쥐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윤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는 중 한 여성 야구팬과 사진을 찍는 모습. /이선화 기자
홍준표 의원이 '청년 자산'을 움켜쥐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윤 후보가 지난 14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BO 한국시리즈 1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관람하는 중 한 여성 야구팬과 사진을 찍는 모습. /이선화 기자

청년들의 폭발적인 관심에 홍 의원은 당분간 직접 소통하는 일에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선 홍 의원이 차차기 대선을 염두에 두고 청년 지지층을 공고히 하기 위한 독자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홍 의원은 '2027년 대선 도전' 질문에 "검토해보겠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홍 의원에게 쏠렸던 2030 표심을 흡수해야 하는 윤 후보로서는 난감한 상황일 수밖에 없다. 당 선대위 합류를 거절한 홍 의원이 '청년 자산'을 움켜쥐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층은 중도층과 함께 '캐스팅보터'로 거론되는 만큼 윤 후보는 반드시 MZ 세대의 표심을 얻어야 하는 처지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내년 1월부터 시행되는 가상자산 소득에 대한 과세를 '1년 유예'하는 방안을 대선 공약으로 내겠다고 예고하며 가상자산 투자에 활발한 2030세대를 겨냥한 것만 봐도 그렇다.

윤 후보가 최근 야구장 관람 등 청년 행보를 강화하고 있지만, 홍 의원을 지지하는 청년층 표심을 끌어들일지는 미지수다. 홍 의원의 낙마 이후 청년 당원의 탈당 러시와 2030 표심이 다른 정당 후보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당도 청년 지지층 확보에 총력을 쏟고 있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국민의힘 대선 후보 선출 이후) 2030세대 표심이 윤 후보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지만 완전하게 다 이동할 가능성은 작다"며 "윤 후보는 권위주의적 이미지가 있는 데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논문 표절 의혹도 있다. 젊은 세대에서는 공정에 위배됐다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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