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허수아비 될 수 없어" vs 안철수 "尹, 흔들리지 말아야"
입력: 2021.11.12 16:53 / 수정: 2021.11.12 16:53
차기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향후 캠프 구성원에 대해 인원을 축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차기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이 향후 캠프 구성원에 대해 인원을 축소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종인, 라디오 출연해 '국힘 선대위 축소' 시사

[더팩트ㅣ송다영 기자] 당 외부 인사지만 유력 차기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 위원장과 타당 대선주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향후 국민의힘 선대위의 방향을 두고 기싸움을 벌였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윤 후보 선대위원장 합류의 선조건으로 '캠프 인력 축소'를 암시했는데, 이에 대해 안 후보가 "윤 후보가 휘둘리지 않아야 대통령감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말하며 윤 후보에게 훈수를 둔 것이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12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 후보 선대위 합류에 관한 질문에 "예스하고 안 하고 그럴 게 아니라 후보 스스로가 확신성을 갖고서 결심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중책을 맡으려면 어떤 끌고 갈 수 있는 방향들과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사람만 오십시오' 한다고 해서 움직일 수 없다는 말인가"라는 꼬리물음에 "내가 허수하비 노릇을 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결국 (선대위의) 전권을 바라시는 거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는 진행자의 말에 "그건 전권하고 별개의 문제다"라며 "일을 할 수 있는 소위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어보는 거지 전권과는 별개 사항"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국민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갖다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려면 내가 차라리 처음에서부터 안 하는 것이 오히려 나를 위해서는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진짜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진짜 제대로 된 일을 할 수 있겠느냐 그와 같은 것은 주변의 상황과 과정을 볼 것 같으면 판단할 수 있다. 100% 확신이 없으면 내가 안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 구성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은 "크다고 해서 선거에 이기는 것은 아니다"며 "효율적으로 표를 모을 수 있느냐 하는 이런 측면에서 생각을 해야 한다. 일반 국민이 식상해 하는, 똑같은 얼굴로는 감흥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하며 선대위 내 혁신과 인력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어 김 전 위원장은 홍준표 의원의 선대위 불참에 대해서도 "사람이 하나 있다고 해서 2030이 따라오는 게 아니다"며 표심이 이탈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안 후보와의 단일화는 "1월 말까지 가면 판단이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인위적인 단일화보다는 국민이 단일화를 해 준다고 생각하면 될 것"이라며 "후보로 서너 사람이 나와 있는데 진행 과정에서 보면 본인 스스로가 '나는 더 이상 해서는 안 되겠구나' 하는 판단을 하는 시기가 올 거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같은 날 오전 BBS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의힘 선대위 구성 상황 관련 질문에 "내가 다른 당의 선대위원장이나 선대본부장과 싸우는 건 아니지 않나"라면서도 "대통령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후보가 모든 것을 결정하는 선거다. 다른 사람에게 휘둘리는 사람을 누가 대통령감으로 생각하겠느냐"고 밝혔다.

이어 안 후보는 "윤 후보가 휘둘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국민으로부터 대통령감으로 평가받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manyzer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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