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퍼스트레이디' 경쟁 불가피…언제 등판할까
입력: 2021.11.09 07:33 / 수정: 2021.11.09 07:33
지난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배우자 김건희 씨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019년 7월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직전 윤 후보 내외 모습. /뉴시스
지난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되면서 배우자 김건희 씨의 등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은 2019년 7월 청와대 본관에서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 직전 윤 후보 내외 모습. /뉴시스

金 외부 일정 미정…각종 의혹에 '리스크'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가 언제쯤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지 관심이 쏠린다. 본격적인 본선 경쟁 체제에 돌입된 만큼 각 후보 부인들의 움직임이 예상되는 가운데 대중의 시선은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김 씨를 향하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19년 7월 청와대에서 열렸던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임명식 수여식 때 동행한 이후 언론에 노출된 사례가 없다. 워낙 베일에 가려진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도와 궁금증은 커진 상황이다.

정치권에선 김 씨가 윤 후보의 유세 지원을 위해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중론이다. 역대 대선에서 각 후보자 부인들의 '내조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넉 달 앞으로 다가온 대선 승리를 위해 김 씨도 힘을 보태야 하는 처지다.

하지만 김 씨의 등판 일정은 안개 속이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김 씨의 외부 일정과 관련해 "결정된 것도 없고, (설령 일정이 잡혔더라도)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누구에게 물어봐도 돌아오는 답은 다 똑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후보는 물론 김 씨에 대한 고강도 검증을 벼르고 있다. 조정식 민주당 상임총괄본부장은 지난 5일 "경선 과정에서 드러난 윤 전 총장과 일가의 부정비리는 이루 말할 수 없다"라며 "민주당은 윤 전 총장의 비리 백화점을 검증하고 밝힐 것"이라고 했다.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은 김 씨가 넘어야 할 산이다. 김 씨는 지난 2010~2011년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시세 조종으로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서 주식과 자금을 대고 차익을 봤다는 의혹을 받는다. 법조계에선 검찰이 조만간 김 씨를 소환해 조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윤 후보 측은 김 씨가 2010년 1~2월 도이치모터스 주식 관련 매수 주문을 한 내역이 담긴 계좌 명세를 공개했지만, 의혹을 증폭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같은 당 소속으로 경선 경쟁을 벌였던 홍준표 의원 측은 "총 62쪽의 거래내역 중 38~60쪽 부분만 발췌한 것이고 그마저도 주식 예수금 잔고 등 상당 부분을 임의로 삭제해 수정했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한 사생활에 대해서도 대중의 궁금증이 크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한 건물 외벽에 그려진 쥴리의 꿈 벽화. 김 씨를 겨냥한 그림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신진환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한 사생활에 대해서도 대중의 궁금증이 크다. 사진은 지난 7월 서울 종로구 한 건물 외벽에 그려진 '쥴리의 꿈' 벽화. 김 씨를 겨냥한 그림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신진환 기자

검찰은 김 씨가 대표를 맡은 전시기획사 코바나콘텐츠가 각종 전시회를 주관하며 협찬금 명목으로 기업들에서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도 수사 중이다. 2019년 6월 전시회 개최까지만 해도 4곳에 불과하던 협찬사가 윤 전 총장이 검찰총장으로 지명되면서 16곳으로 늘어난 경위를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김 씨는 '논문 표절' 의혹도 받고 있다. 국민대는 김 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재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국민대는 김 씨의 박사학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등 논문에 대해 표절이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다.

김 씨는 이재명 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와 비교가 불가피하다.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가 양강으로 거론되는 대선 판세인 데다 예비 퍼스트레이디 자리를 둔 만큼 후보만큼 바쁘게 물밑 선거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미 김혜경 씨는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여러 일정을 소화하며 민심을 훑었다.

예비 영부인들의 '지원 사격'은 후보의 득표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후보 배우자가 유세 지원을 하더라도 실질적으로 득표나 민심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면서 "다만 배우자들의 유세가 여성과 중도층에 미치는 파급은 크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김 씨와 관련된 의혹들은 (본선 레이스 과정에서) 다 나올 것이기 때문에 국민 사이에서 상당한 네거티브 열풍이 불 가능성이 크다"면서 "남편인 윤 후보를 내조하면서도 김 씨는 최대한 국민에게 노출을 자제할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예상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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