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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정책 토론 회동을 제안했다. 지난 3일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모두발언하는 이 후보. /이선화 기자 |
"집권 세력 책임" 언급…'전국민 개발이익 공유시스템' 검토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일대일 '민생 토론 회동'을 제안했다. 또 대선 정국의 핵심 의제로 떠오른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블록체인 기반 전국민 개발이익 공유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2차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후보 선출을 축하하면서 "각자가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의 내용은 다를 수 있지만 궁극적 목적은 국민의 민생이라는 점에선 이견이 없을 것"이라며 "이 나라 미래를 놓고, 국민의 삶을 놓고 진지하게 논의할 일대일 회동을 제안드린다"고 했다. 이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부정 여론을 돌파하기 위해 '민생 대선 후보'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우리는 과거보단 미래를 중시해야 한다. 보복보다는 민생을 더 생각해야 한다"며 "물론 과거에 대한 청산도 중요하고 범법에 대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그걸 넘어서서 국민의 삶에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윤 후보의 '주술 논란'을 겨냥해 "민주공화국에선 왕이 아니라 국민을 대신해서 일할 머슴이 필요하다"며 "누가 국민의 대리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하고 국민께 보여드리는 장을 한번 만들어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어 "회동을 통해서 국민의힘을 포함한 야당이 주장하고 민주당도 동의하는 민생개혁안이 많이 도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경쟁하고 논쟁이 있는 부분은 제외하더라도 합의할 수 있는 부분은 신속하게 합의해서 아주 작은 진전이라도 이번 정기국회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에게 정례 정책토론회도 제안했다. 그는 "각자가 가진 철학과 가치, 비전과 정책 실력, 실적들을 수시로 대비하고 논쟁해볼 수 있는 장으로서 주 1회 정도는 정책토론회 장을 한번 가져보자는 제안도 다시 드린다"고 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이번 대선 과정이 역대로 가장 많은 정책 토론이 이뤄진, 미래를 놓고 희망과 비전을 논쟁하는 장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대규모 공급대책과 블록체인 기반 전국민개발이익공유시스템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 현재로선 상상이 잘 안 되는 대규모 주택공급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에 더해서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할 수 있는 불로소득, 국가환수를 실질화하는 방안이 필요하다"며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하는 전국민 개발이익 공유시스템을 지금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이 후보는 "그걸 통해서 피할 수 없는 가상자산 시장의 현실화, 활성화 문제도 함께 고민해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세부적 방법들은 현재 전문가들이 논쟁하고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에 다시 말씀드릴 기회 있겠지만 분명한 건 다시는 국가공권력 행사에서 발생하는 부동산 불로소득, 개발이익들이 특정 소수 특정 부패세력들이 독점할 수 없도록 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고 그건 결국 블록체인 기반의 개발이익국민공유제도를 통해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책임을 언급하며 차별화에도 나섰다. 그는 "청년의 미래가 매우 불안하고 또 이 문제 때문에 청년의 불만이 분노로 바뀌고 있는 거 같다"며 "청년이 희망을 잃게 된 데 대해선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민주당과 집권 세력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는 점에 대해 우리도 깊이 성찰하고 앞으로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당 지도부에 "앞으로 시간이 지나면 대한민국을 책임질 만한, 진정으로 국민 주권의식을 제대로 실천하는 민주정당·개혁정당으로 국민 삶을 보듬는 정당으로 거듭나겠구나 하는 기대를 가질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이나 제도 보완을 해 나가주길 당부드린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