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비리 혐의자끼리 대결"…결과 승복 뒤끝?
입력: 2021.11.08 10:36 / 수정: 2021.11.08 10:36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이 8일 페이스북에 비리 혐의자끼리 대결하는 비상식 대선이 되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홍준표 의원이 8일 페이스북에 "비리 혐의자끼리 대결하는 비상식 대선이 되어 참으로 안타깝다"고 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윤석열 저격한 듯…'원팀' 흔들릴 우려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게 밀려 본선 진출에 실패한 홍준표 의원이 연일 '아군 적군'을 가리지 않고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선 결과에 승복 선언 이후 기대를 모았던 '원팀' 기조가 흔들릴 조짐을 보인다.

홍 의원은 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리 혐의자끼리 대결하는 비상식 대선이 되어 참으로 안타깝다"면서도 "그러나 그것도 당원과 국민들의 선택인데 도리가 없다"고 썼다. 대장동 의혹에 연루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고발사주 의혹 등에 휩싸인 윤석열 대선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날에도 홍 의원은 선대위 불참 의사를 밝힌 이후 '원팀 분열' 보도가 나오자 "언론에서 비리대선 불참 선언을 원팀이 안 된다거나 당 분열로 보는 것은 크나큰 잘못"이라며 "나는 당을 분열시킬 힘도 없고 또 그럴 생각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꼭 대선 조직에 들어가야만 원팀이 되는 거냐"고 되물으면서 "처음부터 백의종군이라고 선언했으면 액면 그대로 봐주면 될 것을 꼭 못된 심보로 그걸 걸고넘어지는 것은 획일주의 군사 문화의 잔재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저를 열광적으로 지지해준 2040들의 놀이터 청년의꿈 플랫폼을 만들어 그분들과 세상 이야기하면서 향후 정치 일정을 가지고자 한다"며 "나머지 정치 인생은 이 땅의 청장년들과 꿈과 희망을 같이 하는 여유와 낭만으로 보내고 싶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지난 5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41.50%의 득표율을 기록, 윤 전 총장(47.85%)에게 밀려 2위를 차지했다. 여론조사에서 48.2%대 37.9%로 윤 전 총장에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34.8%대 57.77%로 크게 뒤졌다.

홍 의원은 경선 결과 발표 이후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며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적 관심을 끌어줬다는 역할이 제 역할이었다"고 말했다. 홍 의원 외 다른 후보들도 패배를 인정하면서 경선 후유증이 최소화회는 예상됐으나, 홍 의원의 불만 제기로 원팀 기조가 삐걱대는 모습이다.

한편 이준석 대표는 본선에서 홍 의원의 '역할'에 회의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홍 의원을 선대위에 모시는 것은 사실 큰 의미는 없다"며 "선대위에 홍 의원이 참여한다고 해서 지금 다소 윤 후보에 대한 지지를 보류하고 있는 2030이 갑자기 지지를 선언하고 이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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