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선 경쟁자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후보가 제2차 전당대회에서 경선 후보들과 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홍준표 의원, 윤 후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이준석 대표. /이선화 기자 |
尹 "홍준표 선배, 저보다 더 빛났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끌어안기에 나섰다. 특히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했던 홍 의원을 향한 윤 후보의 메시지가 눈길을 끈다.
윤 후보는 7일 전당대회 후 첫날 일정을 소개하면서도 "지난 금요일 전당대회 생각이 떠나질 않았다"며 "정권교체 대의를 위해 홍준표 선배님과 다른 두 후보님이 보여주신 원팀 정신 때문"이라고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그는 "홍준표 선배님의 짧은 메시지는 제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저의 수락 연설보다 훨씬 빛났다"면서 "멋진 위트까지 곁들인 낙선 인사와 국민과 당원들에게 보여준 맏형다운 그 미소,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이라고 추켜세웠다.
윤 후보가 이처럼 홍 의원을 추켜세운 배경으로는 2030 젊은 당원들의 집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선 당시 2030 당원 및 국민 여론이 홍 의원의 적극 지지층이었다.
지난 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홍준표 의원이 경쟁자였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안아주는 모습. /이선화 기자 |
또, 홍 의원이 이날(7일) SNS에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 "이번 대선에서 저는 우리 당 경선을 다이내믹하게 만들고 안개 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그 역할은 종료되었다고 본다" 등의 메시지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선거 과정에서 홍 의원의 역할 및 도움이 반드시 필요한 윤 후보다.
그는 또 "'경선 과정에서의 일은 모두 잊고 당 화합과 정권교체를 위해서 함께 힘써 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전해주신 유승민 후보님의 메시지도 감동적이긴 마찬가지였다"면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모든 걸 바치겠다'는 원희룡 후보님의 말씀도 너무도 든든했다. 정치가 이렇게 멋질 수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 분의 정치 선배님들이 보여준 애국심과 경륜, 그리고 지혜, 열심히 배우겠다. 그래서 정권교체와 국민을 위한 좋은 국정의 자양분으로 삼겠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윤 후보는 "이제 우리는 모두, '정권교체를 위한 깐부'다. 우리 당의 지난 역사를 돌아보면 감동적인 승복과 단결을 이뤘을 땐 승리했지만, 그렇지 못했을 땐 패배했다"면서 "어제 우리 당은 승리를 향한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전통을 축적했다. 정권교체로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