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날' 국민의힘 대선 후보, 윤석열이냐 홍준표냐
입력: 2021.11.05 05:00 / 수정: 2021.11.05 05:00
국민의힘 대선 경선 막판까지 윤석열(왼쪽)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면서 결과는 예측 불가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막판까지 윤석열(왼쪽) 후보와 홍준표 후보의 초접전 양상이 이어지면서 결과는 예측 불가다. /국회사진취재단

초접전 양상에 예측 불가…당원투표·여론조사 합산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국민의힘은 5일 최종 대선후보를 선출한다. 1, 2차 컷오프를 통과했던 원희룡·유승민·윤석열·홍준표 후보(가나다순)가 28일간 경선 레이스를 완주했다. 이 가운데 윤 후보와 홍 후보가 본선행에 가장 근접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선 막판까지 두 후보의 초박빙 양상이 이어지면서 결과는 예측 불가다.

국민의힘 대선주자들은 당 대선 후보 선출을 하루 앞둔 4일 수도권 민심을 훑었다. 홍 후보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 후보는 경기 북부에 있는 의정부와 포천, 연천의 재래시장을 차례로 방문하는 등 민심 행보에 주력했다.

윤 후보는 의정부 제일시장을 찾아 "재래시장은 서민경제의 상징이기에 국가는 어려움에 처한 소상공인들을 안 떨어지게 잡아 올려줘야 한다"면서 "당선된다면 영세상인들의 피해를 지수화하고 신속하게 손실보상과 세제, 공과금 감면 지원 등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경기 수원시에 있는 경기도당을 찾아 "2030들의 절반에 가까운 50% 넘는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다시 일어났다"며 "청년층 지지 없이는 대선을 이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 마지막 유세로 '젊음의 메카'로 불리는 서울 홍대를 찾아 청년층과 밀착했다.

'1중'으로 거론되는 유 후보와 '대장동 1타 강사'를 자임하는 원 후보는 국회 본관 앞에 마련된 '국민의힘 대장동 게이트 특검 추진 천막투쟁본부'를 방문했다. 전통 보수층과 중도층의 표심을 고려한 행보로 보인다. 이들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이길 보수 야권 대선주자라는 점을 부각했다.

윤 후보와 홍 후보의 초접전 양상이다.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한 '국민의힘 대선후보 적합도'에서 윤 후보와 홍 후보는 27%의 지지율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유 후보 10%, 원 후보 3% 순이다.

윤 후보는 노년층, 홍 후보는 젊은층에서 강세를 보였다. 홍 후보는 20대에서 34%의 지지를 받았다. 반면 윤 후보는 6%에 그쳤다. 50대에서는 윤 후보와 홍 후보가 각각 25%, 27%로 엇비슷했다. 60대에서는 윤 후보 51%, 홍 후보 19%로 나타났다. 두 후보 격차는 무려 32%포인트에 달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원 투표율이 63.89%로 집계됐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후보, 홍준표, 유승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원 투표율이 63.89%로 집계됐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후보, 홍준표, 유승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정치권에선 유 후보와 원 후보가 경선 막바지 상승세를 타며 추격하는 흐름을 보였으나, '대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중론이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두 후보의 상승세가 조금 늦은 감이 있다"며 "현실적으로 (판세를) 뒤집기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후보와 홍 후보 측은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의 권성동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승리를 확신하고 장담하고 있다"며 "여러 가지 지표를 종합해 본 결과 두 자리 숫자 차이로 이긴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긴다는 얘기다.

홍 후보 캠프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원 투표율이 높았던 것은 조직력이 동반되기도 하지만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이 큰 것이기에 본선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홍 후보를 향한 당원들의 신호다. 여러 여론조사상 다자구도에서도 홍 후보가 이 후보를 앞선 것만 봐도 그렇다"라면서 "민심에서도 홍 후보가 윤 후보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실상 국민의힘 경선이 '미리 보는 본선'이라는 시각이 있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실정과 일자리 문제 등에 반감이 커 중도층 표심이 보수 정당으로 향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이번 대선에 대한 인식을 물었었는데, '정권심판론'(54%)이 '국정재창출론'(34%) 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경선은 흥행에 성공했다. 4일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나흘간 모바일·ARS 방식으로 책임 당원 선거인단 57만9059명 가운데 36만3569명이 투표를 행사했다. 최종 투표율은 63.89%로 집계됐다. 역대 최고치 기록이다. 국민의힘은 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50%씩 반영해 최종 후보가 선출한다.

*여론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조.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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