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검사내전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쓴 책 '검사내전'을 쓰레기통에 버렸다며 "재활용도 불가능하다. 누가 주워가지도 않았으면 한다.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비난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고발사주 의혹, 최종보스는 윤석열"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일 고발 사주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출석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쓴 책 '검사내전'을 쓰레기통에 버리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고발사주 의혹 최종보스는 윤석열, 철저히 수사해야'라는 글로 시작하면서 "오늘부로 김웅이 쓴 '검사내전' 책을 쓰레기통에 버린다"며 쓰레기통에 버린 사진을 첨부했다.

그는 이어 "계속 거짓말하는 사람과 거짓말로 쓴 책을 어떻게 책장에 그대로 둘 수 있겠습니까. 재활용도 불가능하다. 누가 주워가지도 않았으면 한다. 정신건강에 ​해롭다"고 비꼬았다.

김웅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윤석열 검찰 고발사주 의혹'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했다. 현직 국회의원이 공수처에 출석한 것은 김 의원이 처음이다. 김 의원은 김웅 의원이 공수처에 출석하며 "제보자와 경위에 대해선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다"는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김웅 씨의 태도와 발언은 이해 불가"라며 "공익제보자의 구체적 진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아주 생생한 김웅과 제보자의 통화 녹음 파일, 텔레그램 캡처 화면을 포함한 추가 증거들이 있는데도 이렇게 뻔뻔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놀랍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종적인 수사 결과는 좀 더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나온 사실만 놓고 보더라도 김웅이 고발을 사주한 사실과 일부 검찰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의혹이 조금씩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발 사주' 의혹을 받고 있는 김웅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전 경기 과천정부청사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로 출석하고 있다. /과천=이동률 기자

김 의원은 "수사해서 어디까지 처벌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와는 별개로 지금까지 확인된 사실만으로도 국민 앞에 고개를 들지 못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상식"이라면서 "그런데 어떻게 이렇게 사람이 뻔뻔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랍다. 김웅 씨와 그의 조력자들이 저지른 범죄 의혹은 곽상도가 50억 원을 받았다고 하는 의혹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만약 고발 사주 의혹이 사실이라면 공익의 대표자인 검사들이 검찰권을 사유화해서 국민 여론을 사건으로 조작하고, 더 나아가 선거에 영향을 미쳐서 선거 결과까지를 뒤집으려고 한 국기문란의 중대 범죄"라고 규정했다.

김 의원은 고발사주 의혹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연관성에 주목했다. 윤 전 총장이 정점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또다시 국가기관이 동원되어 민주주의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 국기문란의 범죄를 '제2의 박근혜'인 윤석열 전 총장을 통해서 경험할 뻔한 것"이라며 "윤석열 전 총장에게 형사책임이 있는지 여부를 철저한 수사를 통해서 명백히 밝혀야 한다. 한 점 의혹도 남겨서는 안 된다. 김웅 씨는 기억 안 난다고 오리발을 내미는 뻔뻔함을 보이고 있지만, 남은 피의자들이라도 모든 진실을 숨김없이 털어놓고 역사와 국민 앞에 당당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