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 출범 이재명, '모여라 범진보~'
입력: 2021.11.03 00:00 / 수정: 2021.11.03 00: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에 러브콜을 보내며 범진보 연합 연대를 언급했지만,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연대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열린민주당은 연대 및 단일후보 선출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이 후보. /남윤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정의당과 열린민주당에 '러브콜'을 보내며 범진보 연합 연대를 언급했지만,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연대는 없다"며 선을 그었다. 반면 열린민주당은 연대 및 단일후보 선출에 대해 "논의중"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2일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이 후보. /남윤호 기자

열린민주당 측 "단독 후보 출마는 아직 논의 중"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옛 민주당계 인사들에게 복당과 사면을 제안하며 범여권 대통합 카드를 꺼내 들었다. 최근 호남 출신 인사들의 이탈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열린민주당과 단일화 논의에도 급물살을 타면서 '범진보' 결집 성사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이 후보는 최근 탈당자들에 대한 '복당·당내 대사면'을 전격 제안하며 범진보 결집에 신호탄을 쐈다. 그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내년 대선이 초접전 승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개혁 진영이 최대한 힘을 모아야 한다. 여권 대통합, 거기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탈당자들을) 대사면 하자"고 밝혔다.

최근 민주당 표밭으로 불리는 호남권 주요 인사들이 '탈민주'를 선언하자 이탈표 방지와 외연층 확장에 힘을 쏟는 모양새다.

실제로 호남권 '거물 인사'로 불리는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달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에 합류했다. 이들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며 "저희 두 사람의 뿌리인 호남에서 윤 후보 리더십을 인정하고 놀라울 정도의 지지를 보낼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윤 전 총장 캠프 측은 정진우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을 정무특보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전직 당직자 및 지방 의원들이 국민의힘으로 향하고 있다. 호남권에서 보이는 잇따른 이탈 행보는 이 후보와 민주당에 적지 않은 부담이다.

호남지역의 정치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는 모습. 맨 왼쪽부터 김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박 전 국회부의장. 윤 후보. /남윤호 기자
호남지역의 정치인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과 김동철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지난달 29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를 지지하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악수를 하는 모습. 맨 왼쪽부터 김 전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박 전 국회부의장. 윤 후보. /남윤호 기자

여기에 '제3지대'가 꿈틀대면서 외연 확장과 중도층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다.

내년 대선은 거대 양당의 '박빙' 싸움으로 예상된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일찌감치 대권 행보를 시작했고, 지난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까지 대선 출마를 선언하며 본격적인 '제3지대'에 닻을 올렸다. 특히, 중도층에 강한 소구력을 가진 안 대표의 대권 도전은 '51대49' 초접전 상황에서 캐스팅보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복잡해지는 대선 구도 속에 민주당과 정의당의 연대도 불확실하다. 그간 민주당과 정의당은 '범진보' 세력이라는 명목하에 단일화를 추진해왔다. 이 후보 역시 "심상정 후보 본인은 (완주) 의지를 표명하는데 정치는 정치인이 아니라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심 후보는 '단일화 시효는 끝났다'며 거듭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도 이날 심 후보와의 단일화를 언급한 이 후보에게 "무례하고 오만한 태도로 덩치를 앞세운 반칙"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공천에 실패하거나 정치적 소신을 밝히며 당적을 던진 이후 지금까지 복당이 거부된 상황이다. 이 후보가 구체적 구제 대상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당에 합류한 호남권 인사(정동영, 장병완, 천정배 등) △지난해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인사(김의 의원, 정봉주 전 의원 등) △21대 총선 공천 결과에 불복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인사(민병두 전 의원) △동교동계(정대철, 권노갑 전 의원) 등을 예상 수혜자로 보고 있다. 이 후보 측 대변인 박찬대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민주 정부 4기 재창출을 위해 내부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국민의힘 게이트, 열린민주당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열린민주당TV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대장동 국민의힘 게이트, 열린민주당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 열린민주당TV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하기 위해 방문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다만 옛 민주계를 끌어안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면 현역 의원들과 원외 지역위원장 등의 반발을 부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탈당파가 총선과 지방선거 출마를 노리면 공천 경쟁이 치열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도 정대철, 권노갑 전 의원 등의 입당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거센 내부 반발에 부딪혀 무산된 바 있다.

열린민주당과 통합 가능성도 고개를 들었다. 이 후보는 당내 경선 중에도 열린민주당 유튜브에 출연해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김성회 열린민주당 대변인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연대 혹은 당내 후보 선출'에 대해 "논의 중이나 발표 단계가 아니기에 자세한 사항은 말씀드리기가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열린민주당이 당내 경선을 통해 단독 후보를 선출할지, 이 후보와 손을 잡고 지지 선언 할지에 대해선 아직 미지수다.

이와 관련, 당분간 이 후보와 민주당의 '러브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조정식 상임선대본부장은 대선 선거준비단 기자간담회에서 중도·외연 인사들이 추가로 선대위에 합류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 본부장은 "외부 인사 영입 등 다양한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인선 등의 일정은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열린민주당의 선대위 참여 여부에 대해선 "후보와 송영길 대표 중심으로 논의해 방향을 잡겠다"고 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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