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역대급' 투표율…'당심'은 윤석열? 홍준표?
입력: 2021.11.03 00:00 / 수정: 2021.11.03 00:00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원 투표율이 2일 50%대를 넘었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후보, 홍준표, 유승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선출하기 위한 당원 투표율이 2일 50%대를 넘었다. 각 후보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했다. 왼쪽부터 원희룡, 윤석열 후보, 홍준표, 유승민 후보. /국회사진취재단

모바일 당원 투표율 54.59%…尹 조직 가동 영향 관측 나와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원 투표율이 '역대급 기록'을 세우고 있다. 역대 최고치 기록을 세우면서 대선 경선 흥행에 청신호가 켜졌다. 높은 투표율을 두고 양강으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이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하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의 경우 1~2일 모바일 투표를 진행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 둘째 날인 2일 대선 후보자 선거 투표율은 54.49%로 집계됐다. 당원 선거인단 56만9059명 가운데 31만63명이 투표를 마쳤다. 이날 낮 12시 당원 모바일 투표율은 50%선을 넘어섰다.

역대 최고치 기록을 이어갔다. 투표 첫날보다 투표율은 약 10%포인트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줄어들었다. 전날 투표율은 43.82%(24만9367명)를 기록했다. 오전 9시 투표 시작 이후 10분 만에 서버가 잠시 다운될 정도로 투표 열기가 뜨거웠다.

국민의힘은 3~4일 당원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ARS 투표를 실시한다. 당 안팎에서 나흘간 진행되는 당원투표가 종료되면 최종 투표율이 60%대를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당은 같은 날부터 일반 여론조사도 병행한다.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오는 5일 최종 후보를 선출할 예정이다.

예상보다 뜨거운 흥행은 윤 전 총장과 홍 의원의 초박빙 구도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이다. 국민의힘 경선 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음에도 경선 결과는 안개 속인 만큼, 어느 때보다 지지 세력이 활발하게 움직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분출한 것으로도 해석된다.

손익계산에 들어간 각 후보와 캠프에선 역대급 투표율이 자기 쪽에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윤석열 캠프 이상일 공보실장은 논평에서 "전국 모든 곳에서 당원들이 인증샷이나 문자메시지, 전화로 '윤석열을 선택했다'는 소식을 알려오고 있다"며 "책임당원들 사이에서 '윤석열 태풍'이 불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경선 2강으로 꼽히는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향한 당심의 무게가 어느 쪽으로 쏠릴지 주목된다.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경선 '2강'으로 꼽히는 윤석열(오른쪽)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을 향한 '당심'의 무게가 어느 쪽으로 쏠릴지 주목된다. /국회사진취재단

부산을 찾은 홍 의원은 "투표율이 60%가 넘으면 당원(투표)에서도 홍준표가 압승하는 구도"라고 주장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상 민심에서 '전두환 옹호' 발언과 '개 사과' 논란을 빚은 윤 전 총장에 다소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는 홍 의원은 당원투표에서 이긴다면 본선에 진출할 것이라는 계산이 깔렸다.

유승민 전 의원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신규 당원들이 30만 명 가까이 들어와서 그분들이 굉장히 큰 변수가 될 것"이라며 "수도권이나 젊은층이 많이 들어왔다. 늘 개혁 보수, 중도층, 젊은층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왔고 정책을 맞춰왔기 때문에 당연히 저한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후보를 확실하게 이길 원 후보를 향한 당원 동지의 선택"이라며 "내 손으로 직접 정치권을 바꾸겠다는 당원의 적극적인 투표기에 원 후보를 향한 전략적 투표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했다.

높은 투표율이 어느 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섣불리 예측하기 어렵다.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입당한 당원 표심의 향배에 따라 유불리가 갈릴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온다. 당대표 선출 직전인 5월 말 이후 넉 달 동안 국민의힘 신규 당원은 약 27만 명에 육박한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젊은층 지지율이 높은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배경이다.

일각에선 매머드급 캠프를 꾸린 윤 전 총장이 조직력에서 앞서기에 다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원 투표율이 높다는 것은 결국 조직표가 가동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둘째 날보다 첫날 투표율이 예상외로 치솟았던 것은 투표를 기다리는 동원된 조직들의 영향이 있을 것이다. 이 점을 고려하면 윤 전 총장에게 조금 더 유리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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