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추미애 정세균 품고 '용광로 선대위' 속도 붙나
입력: 2021.10.28 05:00 / 수정: 2021.10.28 05:00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리는 오찬 회동 중 악수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추 전 장관은 당 선대위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면서 용광로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이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드림팀이 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7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리는 오찬 회동 중 악수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추 전 장관은 "당 선대위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하면서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직을 맡기로 했다. 이 후보는 전날에도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나면서 '용광로 선대위' 구성에 박차를 가했다. 다만, 이 전 대표 측이 합류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드림팀'이 되기 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사진취재단

이낙연 측 결합까진 시간 필요할 것으로 보여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들과 연달아 만나며 '용광로 선대위' 구성을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경선 후보자들이 내달 출범하는 선대위에 합류 의사를 밝히면서 이 후보 측은 '드림팀' 구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측이 미적지근한 태도를 보여 이 후보가 풀어야 할 시급한 과제로 남았다.

이 후보는 27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오찬 회동을 하며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추 전 장관은 "당 선대위 규모를 키워야 한다"고 조언했고, 이 후보 요청에 따라 명예 선거대책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경선 때부터 '명추연대'로 불렸던 만큼 원활한 합류가 예상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전날(26일),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만난 뒤 "정 전 총리께서 선대위 상임고문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 측은 '용광로 선대위' 구성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했다. 비서실장인 박홍근 의원은 직속 기관인 미래경제위원회 설립을 언급하며 "정 전 총리와 함께한 의원, 전문가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선 후보였던 박용진·김두관 후보와의 만남 일정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후보가 잇따라 경쟁자들과 화합하며 '드림팀' 구성에 속도를 내면서 민주당도 대선 모드에 진입했다. 고용진 당 수석대변인은 "윤관석 사무총장이 선대위 구성 상황을 공유했는데 11월 2일에 선대위 출범식을 갖는다"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확정되는 11월 5일 이전 선대위를 출범 시켜 '조기 효과'를 누리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낙연 전 대표 측과의 화학적 결합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초 정치권에선 '네거티브' 논쟁, 경선 과정에서의 '승부 불복' 논란으로 지지층이 분열되는 등 거센 갈등을 예측했다.

이낙연 캠프 '대전 지역' 선대위원장이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캠프에 합류하는가 하면 일부 지지자들은 민주당 의원실에 '경선 불복' 관련 팩스 테러를 하기도 했다. 이 후보에게 당내 지지자들의 분열은 큰 부담이다. 경선에서 30% 후반 지지율을 기록한 이 전 대표 측의 적극적 도움 없이는 다가오는 본선에서 승리를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회동에 앞서 먼저 도착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에서 회동에 앞서 먼저 도착한 이 후보가 이 전 대표를 맞이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에 이 후보와 이 전 대표는 지난 24일 '찻집 회동'을 가졌지만 정작, 현장에선 양측 지지자들이 고성을 주고받는 등 폭행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막걸리 회동' 대신 찻집에서 만난 것을 두고도 '아직 앙금이 남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있다.

특히, 그간 경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이 선대위원장을 주로 맡았지만, 이 전 대표가 상임고문직을 맡은 것을 두고 일각에선 '이 전 대표가 이 후보를 적극적으로 돕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이 전 대표 측근들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도 희박하다. 이낙연 캠프 선거대책부위원장을 맡았던 이개호 의원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후보 측 선관위 직책을 맡는 것을 논의한 적도 없지만, 생각해본 적도 없다. 직책과 상관없이 선거에 열심히 임하겠다"며 선을 그었다. 다만 "당이 직책을 주면 맡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캠프 좌장이었던 설 의원은 경선 과정에서 이 후보를 향해 '배임, 구속, 자폭' 등 날 선 발언과 거센 '네거티브'로 극한의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때문에 설 의원의 선대위 합류는 양측의 진정한 화해와 포용 등의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설훈 의원도 이 후보의 선대위 합류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설 의원은 '11월 구성되는 선대위 직책을 맡을 용의가 있냐' 취재진의 질문에 "없다"고 딱 잘라 말하며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다만 당에서 직접 요청할 경우 선관위 참여 의사를 밝혔기에 아직까지 가능성은 열려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현영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다가오는 선관위 출범에 대해 "2일로 예정되어 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 인사 관련 논의는 되지 않았다"면서 "'용광로 선대위' 구성에 끝까지 힘쓰겠다"고 밝혔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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