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文대통령, 이재명 후보 병풍 서준 것"
입력: 2021.10.26 13:23 / 수정: 2021.10.26 13:23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만남을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이라고 직격했다.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존과혁신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하는 윤 전 총장. /국회사진취재단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만남을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이라고 직격했다.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공동선대위원장 및 공존과혁신위원장 영입 기자회견을 하는 윤 전 총장. /국회사진취재단

"'文-재명', 핑계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만남을 "무슨 '핑계'를 대더라도 '잘못된 만남'"이라고 직격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현직 대통령이 여당의 대선 후보 만남은 명백한 선거개입 행위"라며 "이번 만남은 누가 봐도 이재명 후보 선거 캠페인의 일환이다. 그리고 문 대통령은 이 캠페인의 병풍을 서준 것이다. 가장 엄격하게 선거 중립을 지켜야 할 대통령이 이래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부터 이러면 과연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법무부, 행정안전부, 검찰 등 선거 중립에 만전을 기해야 할 정부 부처 공무원들이 어떻게 생각하겠습니까? 문 대통령의 행위는 그들에게 매우 위험한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이 후보가 대장동 게이트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점에서도 이번 만남이 부적절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후보는 검찰에 언제 소환될지 모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언제 구속될지 모르는 범죄 수사 대상자"라며 "그런 사람을 청와대로 불러서 만난다? 안 그래도 검찰이 수사의 ABC도 지키지 않으면서 이재명 일병 구하기를 한다는 말을 듣고 있는데? 이 정도면 대놓고 봐주라는 것 아닙니까?"라고 따졌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 형태로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6일 오전 청와대 상춘재에서 차담 형태로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 후보가 지난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이다. /뉴시스

그는 또, "두 사람의 만남은 또한 '文-재명', 즉 이 후보가 문재인 정권의 계승자라는 것, 한 몸이라는 것을 선언하는 것"이라면서 "어떨 때는 정권교체, 또 어떨 때는 후계자를 자처하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얕은수다. 정권을 교체하는 정권의 후계자? 이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라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만약 이 후보가 집권한다면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린 법치, 그리고 그들이 훼손한 헌법정신과 대한민국 시스템, 모두 더 크게 파괴할 것"이라며 "국민 입장에서 보면, 험한 산중에서 늑대를 피하려다가 호랑이를 만나는 꼴이다. 그런 상황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문재인 정권의 계승자이면서 동시에 그보다 더 심각한 실정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정권을 어떻게 허용하겠습니까? 이 나라가 그런 길로 간다면 그야말로 망국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이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약 50분간 차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에 이뤄졌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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