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재명 후보와 차담…"이낙연과 회동 아주 좋았다"
입력: 2021.10.26 13:05 / 수정: 2021.10.26 13:05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차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후보 초청 차담에서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차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겪어 보니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좋은 정책 많이 발굴해 달라"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청와대로 초청해 대화를 나눴다. 이 후보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지 16일 만에 이뤄진 이번 만남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약 50분간 차담회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57분 청와대 상춘재 앞에서 이 후보를 만난 문 대통령은 "반갑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고, 이 후보는 "정말 감사하다"고 답했다.

이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배석한 상태에서 진행된 차담에서 문 대통령은 "당내 경선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신 것을 축하드린다"고 했고, 이 지사는 다시 한번 "감사하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이렇게 경쟁을 치르고 나면 그 경쟁 때문에 생긴 상처를 서로 아우르고, 다시 하나가 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면에서 일요일 날 이낙연 전 대표와의 회동은 아주 좋았다고 생각한다"라며 "어제 제가 국회에서 마지막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는데, 사실 생각해 보면 내년도 예산은 우리 정부보다 다음 정부가 쓸 몫이 훨씬 많은 예산 아닌가. 제가 첫해에 갑자기 중간에 예산을 인수하게 되면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는 등의 어려움을 겪은 바가 있어서 내년도 예산은 다음 정부가 주로 사용할 예산이라는 점을 많이 감안하면서 그렇게 편성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이어 "이 후보는 지난 대선 때 저하고 당내 경선에서 함께 경쟁했고, 또 경쟁을 마친 후에도 다시 함께 힘을 모아서 함께 정권 교체를 해냈고, 그동안 대통령으로서, 경기지사로서 함께 국정을 끌어왔었는데, 이제 나는 물러나는 대통령이 되고"라고 말했을 때는 참석자들 모두가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이 후보는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습니다"라고 답하면서 웃음을 지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통령 후보와 차담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들어서고 있다. /뉴시스

문 대통령은 또 "이 후보께서 새로운 후보가 되셔서 여러모로 감회가 있다. 대선은 결국은 국민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겪어 보니까 역시 제일 중요한 것은 정책 같다. 그래서 대선 과정에서 좋은 정책을 많이 발굴해 주시고, 그다음에 그 정책을 가지고 다른 후보들하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한다면 그 과정 자체가 국가발전에 굉장히 큰 도움이 되고, 그렇게 해서 완성된 정책이 또 다음 정부를 이끌어 가는 하나의 설계도가 되는 셈이기 때문에 대선 과정에서 정책을 많이 더 개발하고, 정책을 통한 선의의 경쟁을 펼쳐 주십사 하는 것을 이 후보께 부탁드리고, 또 다른 후보들께도 똑같은 당부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일 대 일로 이렇게 뵙기가 참 쉽지 않은데, 초대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라며 "어제 대통령께서 시정연설하신 내용을 보니까 제가 하고 싶은 얘기가 다 들어 있어서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 대통령께서 원래 루스벨트를 존경하는 대통령이라고 하셨던 것 같은데, 최근의 미국 바이든 정부의 정책이 사실은 거기에서 많이 시사받은 것이 있는 것 같고, 새로운 전환의 시대에 미래적인 산업 재편을, 국가의 대대적 개입, 투자를 통해서 해야 된다, 미래산업 만들어야 된다, 제가 너무 공감이 많이 갔다. 정말 그렇게 해야 될 것 같다"고 화답했다.

이후 문 대통령과 이 후보는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공개된 모두발언 말미 이 후보는 "문재인 정부 성공하는데, 사실 저는 경기도지사로 문재인 정부의 일원 아닌가"라며 "저도 지금까지도 최선을 다했지만 앞으로도 우리 문재인 정부 성공, 역사적인 정부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끝까지 많이 도와달라"며 "2050 탄소중립 목표를 위한 탄소중립을 위한 시나리오와 그 과정에서 2030 NDC 목표를 상향하는 것을 기업에만 맡길 수는 절대 없고, 정부가 확실히 같이하고, 국민들까지도 실천 운동으로 거들어서 꼭 함께해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sense83@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