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특검' 마스크·근조 리본 공방…靑 국감 '파행'
입력: 2021.10.26 11:34 / 수정: 2021.10.26 11:34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착용한 대장동 특검 수용 촉구 마스크, 근조 리본을 놓고 정회된 후 윤호중 위원장과 한병도, 추경호 여야 간사,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경호처 국정감사가 국민의힘 의원들이 착용한 대장동 특검 수용 촉구 마스크, 근조 리본을 놓고 정회된 후 윤호중 위원장과 한병도, 추경호 여야 간사,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與 "국감장이 상갓집인가" 野 "특검 요구는 당연"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청와대를 상대로 한 국회 운영위원회의 국정감사가 개의 25분 만에 중단됐다. '대장동 특검 수용' 마스크와 근조 리본 착용을 둘러싸고 여야가 대립했기 때문이다.

국회 운영위는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통령 비서실, 국가안보실, 대통령 경호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 서훈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김진국 민정수석과 유연상 대통령 경호처장 등은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3개 부처 업무 보고를 받기 전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신청, 야당 의원들이 착용한 마스크와 근조 리본을 문제 삼았다. 마스크와 리본에는 '판교 대장동 게이트 특검 수용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김 의원은 "야당 위원들이 청와대와 관계 없는 특정 구호와 리본을 달고 국감에 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국감을 잘 할 수 있을지 우려스럽다. 여야 간사끼리 합의해서 국감을 원활하게 치를 수 있도록 마스크와 리본을 제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대장동 사건은 부동산과 관련된 것이고 국민의 최대 관심사다. 야당으로서 당연히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특검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마스크는 다른 상임위 때도 착용했지만, 이런 식의 문제제기는 없었다. 마지막 국감을 앞두고 여당 의원들의 요구는 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한준호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힘 측에선) 마스크 착용 자체가 별문제 없다고 하지만, 지난 국감 내내 이걸 가지고 싸우지 않았나. 다른 상임위에서 파행을 몇 번이나 했다"고 받아쳤다. 이어 "우리 주장은 맞고 상대 주장은 틀리다는 것은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 생각 못 한다'고 민주당에서 야당일 때 했던 행동을 잊었나"라면서 "우리가 특검을 주장하는 것이 못 할 일인가. 이 정도도 못 봐주겠다는 것인가. 민주당이 자신이 없나 보다"며 꼬집었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국감장을) 상갓집 분위기로 만드는 것은 맞지 않는다. 마스크도 상대가 불쾌하고 시청하는 국민도 불편하게 생각할 분들이 많을 것"이라며 "청와대가 업무를 잘했는지 못했는지 지적하고 발전 방안도 제시하고 해야지, 선거판으로 끌고 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윤호중 위원장은 "(국감장은) 6개월 앞으로 다가선 내년 대통령 선거와 관련한 이슈 싸움을 하는 장소는 아니다. 국정 논하는 자리에 정쟁을 끌어들이는 것에 대해선 마음 깊이 유감의 뜻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 문제에 대해 양당 간사들이 더 논의하고 결론이 날 때까지 잠시 회의를 중지하겠다"고 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국감장의 분위기가 가열됐다. 파행 1시간이 지난 11시 30분께도 국감은 열리지 않고 있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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