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선거에 떠오르는 '제3지대', 安·沈·金 주목 받을까
입력: 2021.10.27 05:00 / 수정: 2021.10.27 05:00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가운데)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을 창당했다.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거물급 정치 인사들이 모두 참석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왼쪽부터 송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 전 부총리, 이 대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가운데)가 24일 오후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새로운 물결(가칭)'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신당을 창당했다.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주요 거물급 정치 인사들이 모두 참석해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됐다. 왼쪽부터 송 대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김 전 부총리, 이 대표, 조정훈 시대전환 대표. /국회사진취재단

전문가 "국민의힘 대선 후보 확정까지 지켜봐야 할 것"

[더팩트ㅣ곽현서 기자] 여야 유력 대선 후보들이 각종 구설수와 의혹에 휩싸이면서 역대급 '비호감' 레이스가 진행 중이다. '제3지대' 열망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대선 정국 속 이들과의 연대 여부가 대권 향배를 가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동연 전 경제 부총리는 지난 24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새로운 물결'을 통해 정치 세력 교체를 통한 기득권 공화국 타파와 기회 공화국 전환, 아래로부터의 변화 키워드를 내세우며 '제3지대'의 신호탄을 쐈다.

정치권은 이날 발기인 대회에 정치권 주요 인사가 총출동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등 보수·진보·중도 진영에서 김 전 부총리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하지만 김 전 부총리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일대일 단일화 제안을 묻는 질문에 "소신껏 뚜벅뚜벅 가겠다"며 거절 의사를 내비쳤다. 이어 '완주 여부'에는 "그렇다"고 답하면서도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만날 생각이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렷한 정당 색으로 오랜 기간 '제3지대'의 한 축을 지탱하는 정의당은 한발 앞서 심 대표를 후보로 선출해 대선 가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심 후보는 24일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대장동도 고발사주도 없는 떳떳한 심상정"이라며 유력 대선 주자들을 향해 견제구를 던졌다. 이른바 모두 까기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국민의당에선 안 대표의 대선 출마가 임박했다. 최근 공천관리위원회와 대선기획단을 출범하는 등 본격적인 대선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정확한 날짜는 정해진 바 없지만 출마 임박기에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으며 "공천관리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 등록 일정과 경선 방법 등 세부 사항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김 전 부총리를 비롯한 '제3지대' 군소 정당 후보들의 지지율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는 '캐스팅보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지난 22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정의당, 국민의당 후보 간 가상 4자 대결에서 심 후보와 안 대표는 의미 있는 지표를 남겼다.

해당 조사에서 국민의힘 후보로 윤석열 전 검찰총장 또는 홍준표 의원을 가정했을 때 안 대표는 각각 9%와 10%의 지지율을, 심 후보는 7%와 8%를 기록했다. 여야가 '초접전' 상황에 접어들면서 약 20% 지지율에 달하는 '제3지대'가 대선 지형의 주요 변수가 됐다. 7~10%에 달하는 안 대표와 심 후보의 지지율은 이 후보와 국민의힘 후보가 팽팽한 구도일 때 결정적으로 작용할 만한 수치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 여야가 고심에 빠졌다. 정의당 측은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을 고수하며 11월 내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당은 김 전 부총리와 함께하는 제3지대에 대해 중도 가치 실현을 위해선 협력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남윤호 기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는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의 지지율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에 여야가 고심에 빠졌다. 정의당 측은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을 고수하며 11월 내 선대위 출범을 앞두고 있다. 국민의당은 김 전 부총리와 함께하는 '제3지대'에 대해 "'중도 가치 실현'을 위해선 협력 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남윤호 기자

예상치 못한 이들의 강세에 여야의 셈법은 복잡해졌지만 전문가들은 대선까지 이 열풍이 이어질지에 대해선 회의적으로 바라봤다.

현 상황에 대해 이은영 휴먼앤데이터 소장은 "주력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매우 높은 상황이다 보니 지지율이 흩어지면서 유의미한 수치가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아직 민주당 '원팀' 행보와 국민의힘 후보 선출이 한창이기 때문에 향후 지지층의 결집이 있을지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제3지대' 구축에 대해 "형성은 되겠지만 심 후보와 안 대표 역시 비호감도가 상당히 높고, 김 전 부총리가 정치 초보이기 때문에 인물론으로 가기는 힘들기에 각자 플레이로 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결국 중요한 변수는 단일화 여부다. 이들의 영향력이 제한적이라는 관측에도 불구하고 대선 막판 무당층과 중도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여야가 연대·단일화 등 세력 모으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당과 정의당은 오랜 선거 연대 전통으로 볼 때 연대를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심 후보와 정의당이 차별화 노선을 확고히 한 만큼 완주 의지가 명확해 보인다. 정호진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11월 쯤 선대위를 발촉할 예정"이라며 "신노동법과 주4일제 근무가 주요 공약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반면 국민의당 측은 '뜻이 같다면 누구와도 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중도가치에 대해선 언제든지 열려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전 부총리와 연대 가능성에 대해선 "아직까진 서로 간의 움직임은 없으나 향후 방향성이 맞다면 가능성은 전혀 없지 않다"고 했다.

zustj913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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