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검찰 고발사주 의혹' 녹취록 분석 결과, '선거개입 정치공작' 사건이라고 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1일 더불어민주당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조사 TF 3차회의에서 발언하는 박주민단장(가운데). /국회=남윤호 기자 |
김웅·정점식 윤리위 제소 추진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고발사주 국기문란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 단장인 박주민 의원은 21일 '김웅-조성은' 녹취록 관련 "(통화 전후) 6시간 동안 검찰 내부 누구와 얘기했는지 수사로 철저히 규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고발사주 TF 3차 회의에서 "어렵게 (김웅-조성은) 통화 녹취록 전문을 입수했고 어제(20일) 상당히 오랜 시간 분석했다"며 "여러 사실을 추가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첫번째로 이 사건을 단순 고발사주로 부르는 게 맞지 않는다"며 '선거개입 정치공작'이라고 규정했다. 박 의원은 "실제로 당시가 선거 시기라는 것을 명백히 인지하고 있고, 선거 시기 공직선거법으로 고발해야 하는 이유가 얘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또 "통화가 두 번에 걸쳐 이뤄지는데 첫 번째 통화할 때는 아마 고발장 자체를 김 의원이 보진 못했고 참고자료 정도만 본 것 같다. 두 번째 오후에 (통화)할 때는 고발장까지 다 본 것 같다"며 "이 녹취록을 보며 의아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오전과 오후 통화 사이 6시간 간격이 있는데 그사이 고발장이 완성되는 과정이 있었을 것이고 그 사이에 김 의원이 대검 쪽과 추가로 이야기를 나눈 듯한 정황이 녹취록에 나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이 6시간 동안 도대체 검찰 내부 누구와 얘기했는지 이런 부분들이 수사로 철저히 규명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수사당국을 향해 "6시간 동안 과연 누구와 추가로 얘기했고, 누구와 추가로 고발사주에 대해 기획, 준비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할 것"이라며 "지금까진 수사 방향이 고발장을 누가 작성했고 관여했느냐였다면, 접수라든지 이후에도 6시간 동안 누구와 얘기했는지 반드시 밝혀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녹취록을 보면 4월 3일 당시 경찰 말고는 알 수 없는 내용을 김웅 당시 후보자와 조성은 간에 이야기를 나눈다"며 "그래서 이런 정보를 누가 제공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명백히 밝혀져야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윤리위에 김웅·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징계를 청구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9일 'MBC PD수첩'은 김 의원과 고발사주 의혹 제보자 조 씨의 지난해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김 의원은 조 씨에게 "고발장은 저희가 만들어 보낸다","'우리가 어느 정도 초안을 잡아봤다' 이렇게 하시면서 보내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 등 고발장 작성을 사전 모의해 조 씨에게 지시하는 정황이 담겼다. 김 의원은 또 조 씨에게 대검에 고발장 접수를 요청하면서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여권에선 당시 '윤석열 검찰'이 고발사주에 관여한 근거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캠프는 녹취록에 대해 '짜깁기'라며 "검찰총장이 (고발을) 시킨 것이 아님이 오히려 명백해졌다"는 입장이다.